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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면 커지고, 맞들면 가벼워집니다“

    • 작성
    • coffeeandteamag
    • 날짜
    • 2026-04-27
    • Post View : 156

[인터뷰]
한국 커피산업사의 산증인,
KCA
이영성 신임 회장

 

 

한국 커피업계가 원가 상승과 소비 위축이라는 유례없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사단법인 한국커피연합회(Korea Coffee Association; KCA)의 제14대 수장으로 이영성 ㈜두리양행 대표가 취임하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83년 설립돼 한국 커피산업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해온 (주)두리양행은 ‘고객과의 행복한 만남’이라는 경영 이념 아래 독일 WMF 전자동 커피머신과 알프레도(Alfredo) 커피, 아일레스(Eilles) 티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며 두각을 나타낸 회사다.

파리바게뜨, 던킨, CJ푸드빌 등 국내 유수의 프랜차이즈와 호텔에 장비를 공급하며 원두커피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단순한 무역 회사를 넘어 현장 중심의 철저한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한 전문회사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의 CEO로 성장을 견인해 온 이영성 회장은 커피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자 성공신화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입사해 30세에 대표이사가 된 후 IMF 외환위기를 현장에서 몸소 견뎌냈다.

이 회장은 국내 카페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KCA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시기라라고 진단한다. 회원사 간 협력 및 정보 공유 강화, 대외 활동 및 대표성 강화, 차별화된 이벤트 및 대회 개최, 카페 메뉴의 다각화 및 고급화, 교육 및 자격증 프로그램 활성화, 해외 교류 및 시장 개척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서 KCA라는 더 큰 그림을 그리려 한다. 화려한 구호 대신 ‘맞들고 나누는 공동의 울타리’를 통해 각자도생이 아닌 상생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이영성 회장을 지난 서울커피엑스포 ㈜두리양행 부스에서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내용.

 

 

40년 가까이 현장을 지켜오셨습니다. 이 시점에 연합회장 출마를 결심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커피 산업에서 오랜 시간 현장을 지켜보며, 지금이야말로 연합회가 회원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야 할 시기라고 느꼈습니다. 그동안 업계로부터 받은 경험과 책임을 이제는 연합회라는 공동체를 통해 돌려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최근 경기 침체와 고환율, 고물가 등으로 카페 업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시기에 회장직을 맡으셨는데,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 연합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회원사들이 서로 위로하고, 협력하며, 정보 공유를 통해 힘든 시기를 함께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리양행의 경영 철학인 고객 최우선 경영이 연합회 운영에도 투영될까요?

물론입니다. 연합회의 ‘고객’은 바로 회원사들입니다. 형식적인 보고보다는 직접 현장을 찾아가 회원사들의 고민과 요구를 듣고, 무엇부터 바꿔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회원사 중심’의 조직을 만들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회원사 간 협력이나 정보 공유를 어떻게 강화할 계획이신가요?

180여 개 회원사가 서로 협력하고, 비즈니스적으로도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협회가 창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단합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현재 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여기에 대해 연합회는 어떤 대응을 준비 중입니까?

원가 상승과 소비 위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를 개별 사업자가 홀로 감당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연합회가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시장 데이터를 정리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회원사의 부담을 완화할 창구 역할을 할 것입니다.

 

연합회 운영에 있어 투명성신뢰를 강조하셨는데, 구체적인 방안이 있습니까?

투명하고 신뢰받는 조직 시스템 구축을 임기 내 주요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협회 운영 상황과 정보를 회원사들에게 적극적으로 공개해 궁금증을 해소하고, 소통 구조를 정비해 회원사들이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간담회를 활성화하겠습니다.

 

최근 예산 문제 등으로 각종 대회나 행사가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행사를 위한 행사는 지양하겠습니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시그니처 대회처럼 실질적으로 기업과 방문객 모두에게 기회가 되는 질 높은 행사를 기획하고자 합니다. 작지만 분명한 변화부터 만들어가는 것이 우선입니다.

예산과 스폰서십 문제로 대회 개최가 쉽지 않지만, 카페와 바리스타를 위한 이벤트는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산을 줄이면서도 의미 있는 대회를 소박하게 개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시그니츠 대회 같은 것이죠.

 

커피뿐만 아니라 티(Tea) 시장의 성장과 베이커리와의 융합에도 주목하고 계시더군요. 베이커리협회 등 타 단체와의 협업도 논의되고 있는데,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이제 커피, 빵, 차는 하나로 융합되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커피를 넘어 빵과 차를 접목하는 카페가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일부 체인에서는 떡볶이를 선보이고도 했죠?베이커리와의 전시회, 카페-베이커리 공동 대회 등 다양한 협업을 모색 중입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고급 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말차 품귀현상이 일어났고요. 이에 발맞춰 티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베이커리 협회 등 타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카페 메뉴의 다각화와 고급화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KCA UCEI 공동으로 티자이너자격증 제도도 도입하셨죠?

최근 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젊은이들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좀 더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티메뉴를 권하고 만들고 서비스하는 주체로서의 티자이너 교육 프로그램 도입은 그런 면에서 매우 시의적절해 보입니다.

바리스타와 커피머신이 에스프레소 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했듯, 앞으로 티자이너가 현대적인 티산업 발전과 확산의 주인공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AI와 자동화 등 기술의 결합에 대해서는 어떤 시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자동화는 비용 절감과 효율 개선 측면에서 피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하지만 기술 속에서도 커피의 본질인 사람과 경험의 가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봅니다. 기술은 사람의 가치를 뒷받침하는 도구여야 합니다.

 

젊은 세대 커피인들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구상이 있으신지요?

연합회가 ‘늙은 조직’이 아니라 도움이 되는 ‘열린 플랫폼’으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일방적인 입장 설명보다는 먼저 듣는 태도로 유연하게 다가가겠습니다. 원로 세대의 경험은 존중받고, 신진 세대의 새로운 시도는 응원받을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연합회가 해낼 것입니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외연 확장도 고려하고 계십니까?

한국 커피 산업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동남아, 중국, 일본 등 해외 단체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의 경쟁력 있는 생태계를 알리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입니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회원사에 실질적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어떤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무언가를 크게 바꾼 사람보다 연합회가 조금 더 믿을 수 있고 많은 이들이 함께하고 싶은 조직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40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말보다 실행을 중시하며, 회원사 곁에서 끝까지 함께 가는 길을 책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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