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커피 체인 강세 속 급성장하는 프리미엄 시장
단순 음료 넘어 경험과 스토리 소비로 진화
대형 프랜차이즈도 고급화 전략 가속
2025년 4월, 국내 커피 시장은 약 10조 원 규모로 성장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기존에는 저가 커피 체인의 양적 성장에 집중되어 왔지만, 최근 ‘하이엔드 커피’와 ‘커피 오마카세’라는 프리미엄 트렌드가 급부상하면서 시장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브랜드 가치와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구에 본사를 둔 블랙로드 커피는 서울 성수동에서 프리미엄 커피를 선보이는 블랙로드 성수점을 오픈, 운영하면서 업계의 화제를 모았다. 해당 매장은 고가 커피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시와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운영되면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개장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커피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블랙로드 커피의 사례는 커피 소비가 단순한 음료 소비를 넘어 문화 소비로 진화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소비자들은 고급 원두의 맛과 향뿐만 아니라 공간에서의 경험과 스토리텔링을 중시하며 이에 따른 프리미엄 가치를 기꺼이 지불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커피 시장 변화를 ‘커피 소비의 양극화’ 현상으로 진단한다. 저가 커피 체인인 메가커피는 영업이익률 124.1%를 기록하며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컴포즈커피 역시 영업이익률이 47% 성장하는 등 대중적인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반면 하이엔드 커피와 커피 오마카세 같은 프리미엄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간 가격대 커피 브랜드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가격 경쟁력과 고급화 전략 사이에서 ‘낀 세대’가 된 중간 가격대 브랜드들은 시장에서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소비자들이 저가와 프리미엄 두 축으로 소비 패턴을 명확히 나누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커피 오마카세’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프리미엄 커피 테이스팅 프로그램인 커피 오마카세는 전문가가 직접 엄선한 원두와 최적의 추출법으로 맞춤형 커피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MZ세대와 고소득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SNS와 방송 매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외에도 이디야커피에서도 최근 스페셜티음료와 디저트로 구성된 커피 오마카세 프로그램을 기획, 공개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커피 오마카세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행위를 넘어 경험과 스토리를 소비하는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물리적 제품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은 약 3만 7천 개에 달하며, 이 중 저가 커피 브랜드 매장은 8,000개를 넘는다. 그러나 최근 트렌드는 단순한 매장 수 확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프리미엄 원두 도입, 친환경 캠페인 전개, 지역 특화 메뉴 개발 등 차별화 전략을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하이엔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고급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원두 가격 상승과 시장 포화로 인해 저가 커피 시장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두 가격 상승과 포화된 시장 상황에서 저가 커피의 수익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며 “하이엔드 시장 진출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커피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와 고객 경험에 기반한 경쟁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이엔드 커피와 커피 오마카세 트렌드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커피 문화의 진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커피 시장은 이제 저가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간의 양극화된 구조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5만원짜리 하이엔드 커피와 커피 오마카세 같은 고급화 트렌드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맞물려 커피 문화를 한 단계 진화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브랜드 가치와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는 차별화 전략이 국내 커피 시장의 미래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더 다양한 콘텐츠는 커피앤티 트렌드 카테고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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