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채색 겨울을 밝히는 자몽빛 온기
흥국에프엔비가 제안하는 미식의 공간
해가 막 바뀐 2026년 1월,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이 제법 매섭다. 무채색의 겨울 거리를 걷다 보면 본능적으로 온기를 찾게 되는데, 마침 시린 계절과는 상반되는 따스한 웜톤의 조명이 시선을 붙잡는 곳이 있다.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번지는 은은한 주황빛, 그 자연스러운 이끌림을 따라 카페 자몽의 문을 열고 공간에 들어섰다.
이곳은 카페 부재료 시장에서 독보적인 인지도와 영향력을 쌓아온 기업, 흥국에프엔비가 선보이는 오프라인 공간이다. 그들은 오랜 시간 카페 점주들에게는 믿음직한 B2B 파트너였으며,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프리미엄 홈카페 브랜드 ‘오늘의 일상’으로 친숙한 이름이기도 하다. 그런 흥국에프엔비가 단순히 제품을 납품하는 것을 넘어, 고객과 직접 눈을 맞추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공간을 열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카페 그 이상의 ‘현장 연구소’를 표방하는 카페 자몽. 이곳이 탄생한 배경에는 어떤 의도와 기대가 있었을까? 카페 자몽의 공간과 메뉴, 그리고 흥국에프엔비가 그리는 카페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
Q. ‘카페 자몽’이라는 이름이 신선합니다. 브랜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카페 자몽은 음료 부재료 전문 기업인 흥국에프엔비가 직접 운영하는 브랜드 매장입니다. 자사의 시그니처 제품인 자몽 농축액을 중심으로 식음료가 가진 무한한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고, 나아가 카페 운영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보여주는 공간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Q. 사실 흥국에프엔비는 부재료 공급이 주력인 기업입니다. 굳이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오픈한 특별한 이유나 목적이 있었나요?
A. 우리가 만드는 제품이 실제 매장 환경에서 점주님들과 소비자분들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좋은 원료를 공급하는 차원을 넘어, 직접 매장을 운영해 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거든요. 메뉴 구성부터 제조 방식, 운영 효율 등을 직접 검증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제품과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현장 연구소’로서의 의미가 큽니다.

Q. 매장에 들어서면 독특한 구조가 눈에 띕니다. 인테리어에는 어떤 의도가 담겨 있나요?
A. 브랜드 철학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흥국에프엔비의 대표 브랜드인 ‘Hmade’ 로고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 그대로의 신선함과 안전한 제품이라는 가치를 공간에 녹여냈죠. 특히 매장 중앙의 기둥은 자몽 슬라이스를 연상시키도록 설계했고, 전체적인 동선을 원형으로 배치해 고객들이 개방감을 느끼며 편안하게 머물다 가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메뉴 라인업이 상당히 다채롭습니다. 이곳의 주력 메뉴는 무엇인가요?
A. 단연 ‘자몽 에이드’입니다. 흥국 자몽 농축액을 사용해 자몽 특유의 쓴맛은 줄이고 본연의 상큼함은 극대화했죠. 이 외에도 시원한 ‘자몽 토마토 블렌디드’, 다양한 플레이버(바닐라·망고·말차 등)의 젤라또, 자체 로스팅 원두로 내린 커피, 그리고 든든한 샌드위치까지 폭넓은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Q. 브랜드명부터 시그니처 메뉴까지, ‘자몽’을 전면에 내세우고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자몽은 흥국에프엔비를 대표하는 핵심 원료이자, 우리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소재입니다. 특히 자몽 농축액은 오랜 연구와 기술력이 집약된 결과물이죠. 카페 자몽은 이 원료가 메뉴로 확장되었을 때 얼마나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지를 증명하는 무대입니다.

Q. 매월 ‘이달의 메뉴’를 선보이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개발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A. 본사 연구 인력의 기술력과 현장의 데이터가 결합되어 탄생합니다. 책상 위에서의 기획에 그치지 않고, 매장에서 반복적인 테스트를 거치며 맛, 제조의 효율성, 고객 반응을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이렇게 현장과 밀접하게 연결된 프로세스를 통해 매월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Q. 메뉴가 다양한 만큼 바리스타의 역량도 중요할 텐데, 교육은 어떻게 진행하시나요?
A. 메뉴의 완성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표준화된 레시피를 기반으로 교육하되, 단순한 제조법뿐만 아니라 원료의 특성과 사용 목적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주력합니다. 실제 운영 환경에서의 반복 실습과 지속적인 메뉴 테스트, 피드백 과정을 통해 바리스타들의 숙련도를 상향 평준화하고 있습니다.

Q. 베이커리 메뉴도 훌륭합니다. 매장에서 직접 굽는 방식인가요?
A. 효율적이면서도 퀄리티를 높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매장 운영에 최적화된 구성을 위해 자사 온라인몰인 ‘흥국몰’의 검증된 제품들을 주로 사용합니다. 여기에 유명 베이커리 ‘르빵’과의 협업 제품들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죠. 쿠키나 마들렌처럼 음료와 페어링 하기 좋으면서, 매장에서 부담 없이 운영할 수 있는 라인업에 집중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카페 자몽이 그려나갈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멈추지 않고 계속 변화할 것입니다. 메뉴의 다양화는 물론이고, 저녁 시간대에는 생맥주와 안주 메뉴를 곁들인 펍(PUB) 형태의 운영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점주님들에게는 실질적인 수익 모델을 제시하고, 소비자에게는 더 폭넓은 미식 경험을 제공하며 흥국에프엔비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 다시 한번 매장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중앙에 자리 잡은 자몽빛 기둥과 그 주위를 흐르는 활기찬 공기에서 브랜드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카페 자몽은 단순히 자사의 제품을 진열해 놓은 쇼룸이 아니라, 치열한 카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하고 증명해 내는 거대한 ‘Lab(실험실)’인 셈이다.

오픈하고 1주년을 맞이한 카페 자몽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전 메뉴 주문 시 포인트를 2배로 적립해 주는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1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진행되었던 아메리카노·카페라떼 50% 할인 이벤트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객의 발길을 이끌며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되었다.
이는 지난 1년간 카페 자몽이 쌓아온 신뢰와 맛에 대한 고객들의 화답이 아니었을까? 여기에 비록 반값 커피의 기회는 지나갔지만, 카페 자몽의 이벤트는 현재 진행형이다. 인터뷰에서 언급된 ‘저녁 시간의 변화’를 미리 맛볼 수 있는 맥주 프로모션(평일 17:30~21:30, 구스 IPA·아사히 생맥주 2+1)도 퇴근길 직장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검증된 베이커리 큐레이션, 현장 데이터 기반의 메뉴 개발, 그리고 고객과 소통하는 다양한 이벤트까지. 2026년, 이 따뜻하고 감각적인 공간이 보여줄 맛의 스펙트럼과 즐거운 확장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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