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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작아도 큰 공간, 당차고 옹골찬 미래 설계자

    • 작성
    • coffeeandteamag
    • 날짜
    • 2026-05-19
    • Post View : 287

김제 커피스테이션 나린가비
부부의 의미로운 실험과 도전

 

전라북도 김제, 고속도로 IC에서 멀지 않은 2차선 변, 선명한 오렌지색 외관이 시선을 붙잡는 곳이 있다. 장일교·한지희 부부가 운영하는 ‘나린가비’다.

이곳은 단순한 카페를 넘어, 전직 연구원의 치밀한 논리와 컬러테라피의 감성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을 지향한다. 하늘이 내린 커피라는 뜻의 ‘나린가비’는 장일교 대표가 일궈온 유통·교육 브랜드 ‘페어리스트리’와 한지희 대표가 운영해왔던 기존 카페가 하나로 뭉치면서 비로소 완성된 지역 커피 아지트이자 동네 사랑방이다.

카페는 두 사람의 인생 여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더 의미롭고 신선하다. 비록 작은 규모지만, 이곳을 기반으로 ‘나린가비’가 펼쳐나갈 밑그림은 다소 거창할 정도로 다양하고 옹골차다.

 

 

연구실 가운을 벗고 로스터기 앞에 서다

장일교 대표는 LG생명과학연구소와 유전자 암 진단센터에서 근무하던 생명공학 연구원 출신이다. 마흔이면 정년을 고민해야 하는 연구직의 한계 속에서 그는 ‘바보가 되는 느낌’ 대신 스스로 설계하고 개척하는 삶, 만들고 가꾸어가는 삶을 선택했다.

그의 커피에는 연구자 특유의 습성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원리를 탐구하고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그의 방식은 서울꼬뮨에서 최근 발간한 ‘커피 사이언스 스토리(Coffee Science Story)’를 바로 사서 그날 완독할 뿐만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정도로 열정적이고 직관적이다. 대전에서 13년간 쌓은 내공이 김제라는 지역 소도시에서 ‘정착형 손님’들과 깊은 유대를 쌓는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로스팅은 커피 본연의 배전도를 지키는 일

나린가비의 로스팅은 확고한 기준에 따라 진행된다. 장 대표는 커피 본연의 배전도를 지키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다.

이를테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같은 특정 원두는 산미를 살려 시티(City)로, 블렌딩용은 풀시티(Full City)까지 진행하는 것이 그 단적인 예다. 라이트 로스팅을 주로 하는 최근 로스팅 트렌드로 보면 시티와 풀시티를 강배전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장 대표는 이 원칙을 지켜 왔다. “좋은 커피는 배전도와 관계없이 본연의 산미가 살아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여기에 연구자 시절의 경험을 살려 기술적 디테일을 더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정수필터의 특징과 물의 성분을 고려해 나트륨 필터로는 고구마 같은 단맛과 바디감을, 수소 필터로는 산미를 강조하는 등 세밀한 향미 프로파일을 가미하고 있다.

 

 

오렌지색으로 물든 컬러테라피공간

카페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주황색(Orange)이다. 에르메스의 상징이자 창조와 창의를 뜻하는 이 색상은 장 대표가 좋아하는 한화 이글스의 상징색이기도 하다.

주황은 부부에게 단순한 인테리어를 넘는 상징성과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담고 있는 색이다. 식감을 더하고,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색이기도 하다. 부부가 함께 딴 컬러테라피 자격증을 기반으로 사주와 연계된 컬러테라피 상담도 가능하다.

이러한 감성은 메뉴에도 투영되어 있다. 오렌지 에이드와 오렌지 아메리카노 같은 시그니처 메뉴가 그것이다. 현재는 오는 가을 서울커피앤티페어 메인이벤트인 골든티어워드 티자이너챔피언십 대회 참가를 염두에 두고 ‘노을빛’이라는 오렌지 베이스의 티 메뉴를 개발 중이다.

 

 

(Tea)와 커피의 경계를 허물다

장 대표의 시선은 이제 커피를 넘어 ‘티(Tea)’로 확장되고 있다. 김제의 지역적 특색인 차 생산지라는 점을 활용해 4대째 이어오는 ‘태산명차’의 ‘수묵화’ 등 지역 브랜드와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UCEI와 (사)한국커피연합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티자이너(Teasigner) 트레이닝 세미나를 거쳐 자격증 교육 프로그램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통해 티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예술로 접근하고자 한다. 또 기존의 커피머신과 머신용 파드티(Pod Tea), 티 추출 전용 바스켓 필터인 허브프레스(Herbpress) 등을 활용해서 만드는 카페용 프레소티(Pressotea) 추출과 베리에이션 테크닉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구체적 실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2026년부터 UCEI 전북지사를 맡게 된 나린가비는 이곳에서만 가능한 독보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통해 전북 커피 시장 발전과 확산을 선도하고자 한다. 또 지역 차 생산자와의 협업을 통해 광주·전남 등 타지역 티 시장과의 교류협력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그 배경에는 장일교·한지희 부부의 남다른 열정과 신념이 깔려 있고, 그 에너지원이자 샘터로서의 나린가비가 있다. 장 대표는 오늘도 청년들의 진로를 상담하고 커피 한 잔에 과학과 예술을 담아낸다.

연구원 출신 커피 다크호스의 정교함과 컬러테라피스트의 따뜻함이 만나는 곳, 김제 나린가비의 미래가 사뭇 기대되는 이유다.

 

운영시간 : 08:00~19:00 (일요일 08:00~13:00)

주요메뉴 : 핸드드립,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스무디,

매장주소 : 전북 김제시 금구면 봉두로 55-28 1

전화번호 : 0507-1400-6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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