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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요즘 뜨는 ‘티커피’를 시그니처로 내세우다

    • 작성
    • coffeeandteamag
    • 날짜
    • 2026-06-09
    • Post View : 112

경주 핫플레이스 한옥카페 ‘듀포레’

 

경주는 천 년 고도다. 바쁜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천천히 걷기 좋은 도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경주 시내에서 차로 10분만 달리면 거짓말처럼 펼쳐지는 또 하나의 세상이 있다. 옛 한의원 건물을 섬세하게 리모델링하여 전통의 뼈대에 현대적 감각을 입힌 대형 한옥 카페, ‘듀포레(Dieuforet) 경주점’이 그 주인공.

 

 

과거와 현대의 하모니, 시너지

주차장을 포함해 무려 5,000여평에 이르는 드넓은 부지에 들어서면,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대목장들이 정성스레 짜 맞춘 웅장한 ㄷ자 형태의 전통 가옥과 회랑, 세월의 깊이를 머금은 채 날렵하게 휘어오른 기와처마와 곧게 뻗은 서까래가 손님을 맞는다.

듀포레의 가장 아름다운 백미는 본관과 별관, 그리고 아늑한 사랑채 사이에 자리한 중정 호수다. 이곳에서는 초음파 진동을 이용해 피어오르는 신비로운 물안개 퍼포먼스가 펼쳐지는데, 비가 내리는 날에는 운치를 더하고 눈이 내리는 날에는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몽환적인 중정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 위해 국내외 수많은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전통 한옥에서 즐기는 특별한 경험

공간이 주는 감동은 고유한 미식으로 완성된다. 듀포레는 최근 차(Tea)와 커피(Coffee)를 조화롭게 융합한 ‘티커피’를 선보이며 미식가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에스프레소 추출 시 하단에 천연 수국과 딸기 티파드를 깔아 동시에 추출해내는 이 메뉴는 기존 아메리카노의 묵직함 대신 가볍고 부드러운 목 넘김을 선사한다. 특히 은은한 붉은 빛과 함께 퍼지는 딸기 아메리카노는 매장에서 직접 굽는 딸기 디저트와 곁들였을 때 그 향이 입안 가득 극대화된다. 유기농 천연 수국을 사용해 달콤하면서도 깔끔한 뒷맛을 자랑하는 수국 아메리카노 역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멈춰 선 시간 속의 여유와 힐링

평일에는 고즈넉한 한옥의 여유를 즐기러 오는 인근 직장인들과 60~70대 지역 주민들의 편안한 쉼터가 되어주고, 주말에는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는 곳. 고향 경주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경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다”라는 젊은 매니저의 바람처럼, 듀포레는 이미 경주를 기억하는 가장 아름다운 이정표가 되고 있다.

초록이 짙어지는 이 계절, 한옥의 처마 끝에 걸린 바람소리와 함께 사ᅟᅣᆼ큼하면서도 부두러운 향미가 일품인 티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고 싶다면 듀포레의 전통 대문을 열어보자.

 

 

 

 

[인터뷰]

전통 한옥에서 즐기는 차와 커피의 변주곡

듀포레 경주점 박지현 매니저

 

 

듀포레 경주점이 관광객과 지역 주민 모두의 발길을 사로잡은 비결은 비단 아름다운 ‘뷰(View)’뿐만이 아니다. 최근 카페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티커피(Tea Coffee)’를 과감히 도입해 맛의 차별화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전통과 모던함의 조화, 그리고 지역 식재료를 향한 젊은 매니저의 뚝심 있는 철학이 더해진 듀포레 경주점. 뷰 맛집을 넘어 ‘맛의 로컬라이징’을 실현해 나가는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원두 고유의 묵직함에 천연 수국과 딸기 향을 더해 커피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듀포레 경주점의 박지현 매니저를 만났다.

경주가 고향이라는 박지현 매니저는 향후 듀포레를 단순한 프랜차이즈가 아닌, ‘지역의 색’을 강하게 띤 로컬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제주점과 경주점이 동일한 티커피 메뉴를 선보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각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시즌 메뉴를 독자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듀포레의 딸기아메리카노와 수국아메리카노가 각광을 받으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티커피를 시그니처로 올리게 된 이유는 뭔가요?

이미 페퍼민트 등 향을 추가한 커피 베리에이션이 주목을 받고 있었습니다. 대표님의 제안으로 에스프레소에 차(Tea)를 접목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기존 커피와 차별화된, 명확하고 특별한 향미가 너무 좋았습니다. 홍보 및 판매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도입하게 되었죠. 현재 1년 가까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반 아메리카노와 비교했을 때 맛과 향 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뭘까요? 추출 과정에서 다른 점은?

일단,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아메리카노보다 목넘김이 부드럽습니다. 특유의 텁텁함이나 칼칼함도 많이 완화되고요. 티커피는 일반 커피보다 커피를 적게 쓰기 때문에 첫맛을 부드럽과 뒷밧은 깔끔합니다. 특히 딸기 아메리카노는 딸기 디저트와 함께 먹었을 때 그 향이 극대화됩니다.

추출할 때는 바스켓 필터 하단에 딸기 티파드(Tea Pod)를 깔고 원두를 담아 동시에 추출합니다. 이 과정에서 바텀리스 포타필터를 사용할 때 채널링(물길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기술적 애로사항이 있긴 합니다. 도징량이나 분쇄도를 조절하며 잡으려 노력했으나 아직 완벽하게 잡지는 못했어요. 일반 포타필터를 사용해 추출 안정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에스프레소 자의 품질보다는 ‘맛과 향의 밸런스’에 집중하려 합니다.

 

가격대가 일반 아메리카노(5,500)보다 높은 편(딸기 6,500/ 수국 7,500)인데, 소비자들의 실제 반응과 매출 비중은 어떤가요?

수국 아메리카노의 경우 고가의 유기농 천연 수국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단가가 다소 높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님들께서 신기해하며 먼저 찾는 경우가 많아요. 보통 수국과 딸기를 각각 한 잔씩 주문해 비교하며 드시곤 합니다. 현재 전체 커피 매출 중 티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이은 약 30%에 달할 정도니까요. 효자 메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죠.

 

 

워낙 넓은 곳이라 접객이 쉽진 않은 것 같아요. SNS에서 반응이 뜨겁고 대기시간도 길다던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평일에는 인근 관공서 직장인과분들이 많이 찾아주십니다. 고즈넉한 한옥 분위기 때문인지 6~70대의 지역 어르신들도 자주 오시고요. 주말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성수기에는 주문한 음료 서비스가 1시간 가까이 지체되기도 하죠. 최근에는 시내권에서 30~40분 남짓 걸어서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습니다.
5,000여 평의 넓은 공간 관리와 서브가 쉬운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분위기에 감탄하고 맛과 향에 만족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힘이 나고 보람차게 느껴집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제주도에는 감귤을 활용한 티커피를, 경주에는 경주만의 특산물과 어우러지는 새로운 티파드를 적용해 볼 생각입니다. 경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만큼, 관광객들이 경주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서도 ‘거기 참 좋았지’라며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경주의 상징적인 카페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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