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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마을 터줏대감이 동백호수로 간 까닭은?

    • 작성
    • coffeeandteamag
    • 날짜
    • 2025-05-12
    • Post View : 48

카페 ‘서래수’ 시즌 2

 

작은 가게,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8개월 동안 갈 만한 곳을 찾아다녔죠.

서초와 방배동 일대를 샅샅이 뒤졌는데, 10평 대가 죄다 300이 넘는 거예요. 결국 이곳까지 오게 됐죠. 내친 김에 집도 옮겼어요

 

이사하며 5톤 한 차는 버렸어요. 꼭 필요한 짐만 컨테이너에 보관했는데도 보관료만 수억들었어요. 늘리는 것보다 버리고 줄이는 게 더 어려운 거 같아요.”

 

지난 319일 오픈했어요. 혼자서 하기 좋은 크기에 발렛 없고, 화장실 청소 안 해도 되고너무 편하고 좋아요. 인테리어도 최소화했죠. 부담 없고 편한 공간이면 좋겠다 싶었어요.”

 

이쪽에만 17개의 카페가 있어요. 평일 유동인구가 많은 것도 아니고요. 그래도 주말이나 휴일엔 점점 바빠지고 있어요. 서래마을 시절의 단골들이 멀리서 찾아와 주시기도 하고요.”

 

직접 볶은 스페셜한 커피를 즉석에서, 주인장이 직접 핸드드립으로 내려주기 때문 아닐까요? 호수가에 붙어 있다는 것도 강점이고요. 경기가 좋지 않지만, 앞으로 더 나아지겠죠.

 

 

용인 동백문월드 B동 B134호의 카페 서래수(西來秀)가 특별하게 여겨지는 것은 두 가지 때문이다.

하나는 방배동 서래마을의 터줏대감이자 핫플레이스였던 카페가 과거의 명성과 명예의 틀에서 벗어나 어느 날 ‘문득’ 이곳 용인의 동백호수 가로 날아와 앉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2007년부터 가다듬고 쌓아 온 카페 운영경험과 노하우, 감성적 마인드의 소유자 김정희 대표가 직접 볶고, 내리고, 서브하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전용 17평의 작은 크기에 단순하고 담백한 인테리어로 마감한 공간이지만, 이곳은 김 대표에게는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이자 둥지다. 서래수는 원래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시나리오를 썼던 곳, 수많은 연예인과 문화예술인의 아지트 역할을 했던 서래마을의 핫플레이스였다. 그래서 새 서래수는 그 서래수의 날개를 접어야 했던 상실감을 녹이고 다독이며 새로운 희망의 스토리텔링을 써가는 작업실이기도 하다.

 

 

새로운 희망의 스토리텔링

”이사 전날까지 영업을 했어요. 가스 끊으러 왔는데, 기다리라 하고 콩을 볶았죠. 기계를 껐는데 한 단골손님 들어오는 거예요. 장사 끝났다니까 앉아만 있다가 가겠다, 아쉬워서 그런다면서… 결국 커피를 한 잔 내려드렸죠.“

이른바 ‘서래마을’은 이수교차로에서 방배중학교까지 올라가는 서래로 일대의 마을을 일컫는다. 반포4동부터 방배동에 걸쳐있는 이 지역은 고급스럽고 개성적인 건물과 빌라, 프랑스풍의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즐비하게 들어서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그 중에서도 함지박사거리 쪽 골목에 위치한 서래수는 양옥집을 개조해 만든 로스터리 카페였다. 지하의 로스팅실을 바탕으로 1과 2층을 엔틱한 카페로 꾸민 이곳의 최대 강점은 가정집 특유의 편하고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신선하고 스페셜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서래마을 서래수는 커피에 대한 주인장의 이런 진심이 통하면서 수많은 명사들이 찾는 명소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수많은 명사들이 찾는 명소

카페 서래수가 서래마을에서 벗어나 자리를 옮긴 결정적 계기는 집주인과의 이견 때문이었다, 하지만 작고 소박하면서도 알찬, 좀 더 여유롭고 안정적인 터전을 갖고 싶다는 바램도 크게 작용했다. 주차장과 홀, 지하에서 2층을 오가며 숨가쁘게 달려온 18년을 통해 서래수라는 부동의 브랜드를 만들었지만, 동시에 숨가쁜 일상으로 인해 육체와 정신의 피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점, 경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었고 부담이었다.

크기는 작아지고 내용은 단순해졌어도 카페 서래수가 고집하고 있는 원칙은 예전과 다름이 없다. 바로 최상의 커피를 최선의 정성으로 대접한다는 신념이 그것이다.

이곳에서는 여전히 에티오피아 내추럴과 콜롬비아 게이샤 애너로빅 등 스페셜한 커피를 시그니처로 내세운다. 굳이 18년 전부터 사용해 온 동주전자로 드립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8년 전부터 사용해 온 동주전자

이곳에서는 스페셜한 핸드드립 커피 외에도 원두커피, 드립백, 수제쿠키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서래마을 시절의 카페 분위기를 살려서 만든 포장 이미지를 그대로 쓴다. 커피 생두 종류에 따른 로스팅 기법과 핸드드립 테크닉 등을 주제로 주1회 커피클래스도 운영한다. 아직 체인화는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원한다면 맞춤형 창업컨설팅도 가능하다.

“캐치프레이즈를 ‘압도적으로 맛있는 커피’라고 정했어요. 건방지게 여길 수도 있지만, 그만큼 커피에 대한 깊이와 무게에 주목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즌2를 시작한 입장에서 스스로에게 내리는 숙제이기도 하고요.“

 

 

압도적으로 맛있는 커피

커피는 세월과 함께 깊어지고 무거워진다. 연륜의 향과 맛이 더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카페가 단순한 장사나 사업의 영역과 궤를 달리하는 영역이라고 여겨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뿌리는 문화적 토양에 잇닿아 있다. 크고 화려한 게 전부는 아니다.
동백문월드 호수가 쪽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 서래수 시즌2의 문을 열던 날 많은 단골과 지인들이 오픈을 축하하고 건승을 기원하는 화분을 보냈다, 그 중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힌 화분도 있었다.

“개업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서래수커피 노예 1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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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 10:00~20:00 8(월요일 휴무, 추후 화요일도 휴무 예정)

시그니처 : 18년 된 동주전자로 내리는 드립커피 (내츄럴, 에너로빅)

추천메뉴 : 오늘의 커피 (4000)

핸드드립 커피 (7000)

로케이션 : 용인 동백문월드 BB134

주차여부 : 무료주차 최대 3시간 지원

지하1층 주차, D동 호수공원 출구(분수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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