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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커피, 새 패러다임 준비하고 대비해야“

    • 작성
    • coffeeandteamag
    • 날짜
    •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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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offee의 위상 강화와 국제화 추구

()한국커피협회 최주호 회장 인터뷰

 

지난 1월 10일, (사)한국커피협회 신년회가 열렸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최주호 회장을 중심으로 각 본부장, 위원장, 팀장 등 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가든호텔에서 개최된 이날 신년회에서 협회는 지난해 성과에 대한 점검과 함께 올해 추진할 신규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최주호 회장은 “우리 협회는 지난 2005년 창립 이래 20년 동안 커피 산업의 발전과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밝히고, “올해는 특히 창립 20주년을 맞는 만큼 내실을 더욱 공고하게 다지는 한편 한국 커피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와 글로벌화에 적극 나서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2월 21일에는 2025-1차(동계) 정기총회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계좌제 훈련 SQF 도입’, ‘다양한 필터 기술을 통한 물의 변화’, ‘바리스타 대회를 통한 커피업계 트렌드’ 주제의 특강에 이어 2024년 결산과 2025년 사업에 대한 보고와 승인이 있었다.

 

 

2024년 한국커피협회의 성과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인도네시아 롬복에서 개최된 GACP(Global Advanced Coffee Program) 행사였다. 지난해 12월 17일 열렸던 GACP 현판식에는 롬복 주지사가 참석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GACP 인도네시아 프로젝트의 핵심은 커피 전문기업 카페몰리와의 협력을 통해 롬복에 국제커피학교를 설립, 친환경 커피생산과 가공, 유통과 관련한 교육과 교류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것. 이를 위해 탄소중립 커피농장 조성에 나서는 한편, GACP를 통한 전문적인 커피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다.

GACP는 커피 바리스타, 커피 그레이더, 커피 로스팅 디렉터, 커피 비즈니스 컨설턴트 등 4가지 직무를 위한 자격증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로스팅, 추출, 향미 평가, 매장 운영 및 관리 등 포괄적인 교육과정을 담고 있다.

박정환 한국커피협회 위원장은 “이제 대한민국은 스페셜티 커피문화를 선도하는 선진국으로 자리 잡았다”며 “창립 20주년을 기점으로 GACP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무대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커피협회는 대한민국 커피교육의 산실이자 커피산업의 중심축이다. 지난 2005년 9월 9일 창립 이후 커피전문가 양성, 커피학술연구, 커피교육과정 표준화, 카페인증, 카페창업 및 취업지원사업, 사회공헌사업, 해외교류 등을 통해 대한민국 커피산업과 카페문화의 확산발전과 세계화에 기여해 왔다.

커피지도사, 로스트마스터, 티마스터, 커피관리바리스타 3급, 커피머신관리사, 카페메뉴스타일리스트, 라떼아트마스터 등의 자격제도와 워터소믈리에, 항미평가사, GACP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학술R&D연구원, K-Cafe인증센터 등도 운영하고 있다.

협회에서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국내 커피교육과 커피산업의 질적 성장과 위상강화에 주력하는 한편,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베트남, 필리핀,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국가로의 진출을 모색하는 등 글로벌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빠른 성장과 확산에도 불구하고 국제정세 불안과 국내경제의 어려움 속에서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커피업계 입장에서 사단법인 한국커피협회 창립 20주년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국내 최대 조직인 만큼 새 회장을 중심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어떻게 실행하느냐에 따라 업계 전체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주호 회장을 한국커피협회 사무국에서 만났다. 그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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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먼저 한국커피협회 회장으로 추대되신 데 대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총회를 통한 직접선거가 아니라 이사회의 추천과 추대를 거쳐 회장을 선임하는 간접선거 형태를 취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떻게 선임되신 건지요?

 

A 사단법인 한국커피협회는 정관에 의해 회장 선임이 진행됩니다. 회장 선임과 관련한 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에 구성되고 선거규정이 수립되어 정관과 선거규정에 따라 2024년 3월 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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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임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던 만큼 여러모로 어깨가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취임소감과 함께 그동안 일하시면서 느낀 점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계승발전과 확장이 필요한 사안도 있겠지만, 개선하거나 새로 추진해야 할 사업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A 사단법인 한국커피협회는 대한민국 커피산업을 대표하는 단체 중 하나이며, 본회 회장의 자리는 협회에 소속되어 있는 회원의 권익과 국내 커피산업 발전을 위해 비전을 제시하는 무한한 책임이 있는 자리입니다.

본 협회는 커피산업에 입직을 희망하는 초급과정의 바리스타 직무교육에서 출발하여 커피산업을 선도하는 전문가 그룹의 전문경영 교육까지 담당하는 식음료서비스 교육 전반에 걸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직업교육의 기초는 더욱 친절하게 안내하고 전문경영 프로그램은 보다 세심하게 발전시켜나가는 일들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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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국내 경기가 많이 어렵습니다. 고환율, 고이자, 고물가 등 3중고가 겹치면서 서민들의 호주머니가 비었습니다. 카페 이용객이 줄어드는 바람에 개점휴업 상태이거나 폐점하는 카페가 부지기수입니다.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국내 카페가 순감소로 돌아섰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카페용품 회사들이 고사위기에 처해 있고, 최근에는 커피 선물지수가 빠르게 오르면서 브라질 커피의 국내 소비자가가 kg당 15,000원을 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은 교육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여겨집니다. 팬데믹 직격탄을 맞은 이후 좀처럼 악순환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는데요, 한국커피협회 회원들의 사정은 어떤지요? 대학도 예외는 아니겠지만, 커피학원들의 고충이 특히 심하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A 국내 경기침제의 영향은 외식산업에 가장 큰 위기입니다. 특히 커피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음료시장의 소비 감소로 그 영향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제 내·외부의 부정적 영향으로 산업 환경은 원료의 수급 문제로 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와 같은 문제는 국내 문제가 아닌 국제적인 현상으로 커피 유통구조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인 유통 방식에서 이번의 위기로 새로운 개념의 커피 생산과 유통 시스템이 개발되고, 커피산업의 새로운 적정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점차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커피교육 시장은 직업교육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영역입니다. 정부의 정책 방향 역시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 민간 커피교육 시장에 보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본회 소속 커피교육학원에 정부 정책의 이런 방향성을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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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 커피시장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됩니다. 하나는 눈부신 성장과 발전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찬양론이고,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팎으로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자성론입니다. 전자가 주로 해외에서 우리를 보는 대외적 관점이라면, 후자는 국내 실정을 잘 아는 전문가들의 대내적 견해라고 보여집니다.

최근에는 시장 자체가 너무 빠르게 성장하는 바람에 여러 가지 불협화음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는 자성론이 우세한 것 같습니다. 그 단적인 예가 수요보다 공급이 앞서는 현상입니다. 이 때문에 가격경쟁이 가속화되고, 시장 전체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위축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런 시장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는지요? 그 원인과 대안은 무엇일까요?

 

A 국내 커피산업의 양적인 성장은 데이터로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국내 커피전문점은 인구대비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 많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을 두고 포화상태다 아니다, 향후 질적 성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 이렇게 판단하는 것보다는 국내 커피산업이 성장기를 지나 향후 안정기로 접어 들고 있는 과정이자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바라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국내 커피시장은 시장을 평가하는 전문가보다 먼저 움직이고 능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나라 커피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인력들이 스스로 성장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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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장규모에 비해 이론적 토대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UC Davis 등의 채널을 통해 다양한 논문이 발표되고 이를 기업들이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돼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학술적 토대가 미흡한 실정입니다. 지난 2017년 한국커피과학회가 창립되고 꾸준히 학술발표회를 열긴 했지만, 아직은 대내외적 확산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뇌과학이나 유전공학, 화학과 물리학, 농학과 농약학 등 여러 분야에서 톡톡 튀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런 산발적 성과를 결합하고 집대성하려는 노력은 부족합니다. 이런 원인이 어디에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을까요? 한국커피협회에서는 어떤 노력을 해왔고, 이 분야에 대한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요?

 

A 국내 커피산업의 학문적 연구의 방향성은 해외 커피시장의 학문적 연구의 접근과는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커피시장은 소비시장을 중심으로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내 많은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커피관련 학위 논문의 주제가 소비 트렌드와 관련한 내용으로 진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최근 커피산업에 종사하는 종사원의 감정노동에 대한 연구가 국제 학술지에 등재된 사실만 보더라도 국내 커피시장의 연구 방향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커피협회는 2009년 국내 커피산업의 학문적 연구를 위해 출발한 <커피 리뷰>를 통해 ‘한국커피문화연구’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국내 정상의 학술지로서, 열정적인 탐구정신으로 커피산업과 커피문화 발전을 위한 학문적 연구를 진행해 2022년 한국연구재단 학술지 평가를 거쳐 등재후보 학술지에 선정되었습니다. 이후 국내 대학 및 관련 기업과 학문적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 우수한 연구성과를 통해 2024년 한국연구재단 학술지 평가에서 등재학술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나아가 국내 커피산업 분야의 학문적 발전을 위해서 학술R&D연구원을 개원하기도 했습니다. 본회 신혜경 부회장께서 학술R&D연구원을 통한 연구를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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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커피협회는 교육기관 중심의 교육단체입니다. 2005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엄청난 교육생들이 협회 산하의 교육기관들을 통해 커피를 배우고 취업이나 창업을 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인 동시에 국내 커피산업과 카페문화를 빠르게 성장시키는 토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우리나라 바리스타 교육이 자격증이나 대회에 주목하면서 학문과 인성 기반의 서비스 마인드보다 현실적인 기술과 현상적인 퍼포먼스에 기운 된 면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일면 일리가 없진 않지만, 학교나 학원의 교육 프로그램과 커리큘럼, 여건이나 조건 등에 대해 자세한 분석이 전제되지 않은 처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협회를 이끌어가시는 분으로서 이런 견해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신지요? 그게 오해라면 어떻게 풀어주시겠습니까?

 

A 한국커피협회는 지난 20년 동안 커피산업 직무교육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바리스타 자격증 교육의 시작은 바리스타 2급부터 바리스타 1급으로 직무의 수준을 높여왔고, 커피산업의 직무분석을 통한 확장으로 커피로스팅 분야에서는 로스트마스터, 그리고 커피산업 교육분야 직무 발굴을 통한 커피지도사에 이르기까지 시기별 커피산업의 발전과 확산에 따라 해당 직무능력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현재 커피산업의 요구사항은 다각화, 고차원화되고 있습니다. 바리스타의 직업윤리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한국커피협회는 선도적으로 바리스타 직업기초능력을 바탕으로 직업윤리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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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국내 커피업계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가 유아독존과 각개전투 경향입니다. 이는 전체 커피산업과 문화를 대변할 수 있는 통합조직의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대내외적인 대표기구나 단체가 구성되지 못함으로 인해 해외 협단체와의 교류협력, 대정부 협상창구, 언론매체와의 소통로 등이 잘 만들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 때문에 안팎으로 적지 않은 불합리와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형편인데요, 대표적 커피 관련단체 수장으로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시는지요? 해결방안이나 복안이 있으신지요?

 

A 국내 커피산업을 대표하는 소통 채널의 구성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현재 커피산업은 정부 기구인 음식서비스식품가공 ISC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커피협회를 포함한 국내 커피산업 기관과 관련 기업체가 여기에 소속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국커피협회는 국내 커피산업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산업 내 요구사항과 발전 방향에 대한 소통 채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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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UN 산하기구인 국제커피기구(ICO)는 커피 관련 글로벌 협의체이자 조정기관입니다. 주요 커피생산국과 소비국들이 망라돼 있는 데다, 생산지와 소비지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세계 커피시장을 좌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커피소비국이면서도 아직 ICO 회원국이 아닙니다.

한쪽에서는 그 필요성 자체에 대해 회의론을 펴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국제무대에서도 우리나라 커피시장 규모에 걸맞는 역할을 할 때가 됐고, 이를 통해 정당한 이익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우세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ICO 가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ICO 관련 국내 유치에 필요성에 대한 연구는 한국커피협회 내부에서 자체 연구를 2010년부터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ICO의 구체적인 업무 내용과 국내 커피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해 왔고, 국내 커피전문가 및 관련 기업체 인터뷰를 통해 ICO 의존도 및 중요도에 대한 연구도 진행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연구는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관련 정부 부처와의 심도 있는 논의도 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국내 커피산업 발전에 긍정적 영향이 있는 형태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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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국내 커피산업과 카페문화가 위기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한국커피협회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경우 강의실에서 이뤄지는 이론교육도 중요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과 경험, 그 속에서의 깨달음과 인간관계 등의 중요성이 더 강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생들의 실무경험과 실전경험을 위해서는 어떤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계신지요?

 

A 학생들의 직업교육의 핵심은 해당 직업에 필요한 직무의 이해와 직업 탐색 과정에서 발견하게 되는 적성에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 교육의 중점은 커피산업에 종사하는 바리스타와 관련한 식음료서비스 직무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식음료서비스 직업에 대한 동기부여와 학습 경험을 통한 진로 설정에 있습니다. 이처럼 학생 직업교육의 실천전략으로 청소년 커피지도사를 통한 특화된 프로그램을 학교 일선에 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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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커피교육이 보편화되고 일반화되면서 대중들의 호기심이 많이 약화된 것 같습니다. 커피를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창업의욕도 크게 줄어든 형국입니다. 그 배경에는 경기불황이라는 대외적이고 불가항력적 여건이 깔려있지만, 국내 커피교육 프로그램이 기계적이고 기술적인 프로그램에 치중되어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일 것입니다.

그동안 커피교육의 초점이 취업이나 창업을 위한 기본소양에 맞춰져 있었다면, 커피가 일상화된 상황에서는 학생들의 창의력 개발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머리가 맑은 젊은이들이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가 폐업위기에 몰린 카페를 살리는 돌파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의 창의력을 자극하고 열정을 일깨우기 위해서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요?

 

A 학생들의 창의력은 미래 커피산업의 희망이자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창의력은 자유로움에서 출발하여 관심으로 완성된다 생각합니다. 커피를 좋아하고 커피를 탐구하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표현하는 커피들을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관점에서가 아니고 젊은 학생들이 결과물에 대한 답을 듣고 바라보는 선배들의 관심에서 완성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해당 교육프로그램 개발 시 훈련생 요구사항을 듣고, 성향과 특성에 따라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하고 적용해야 합니다.

선도적으로 일부 지자체에서 학생들 대상으로 진행되는 커피교육 프로그램을 해당 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설계해서 강사를 섭외하는 과정을 운영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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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플랫폼과 네트워크가 삶의 근간이 되는 시대입니다. 커피를 배우는 예비 바리스타들과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현직 바리스타들이 함께 만들고 나누고 즐기는 놀이마당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한편, 가지고 있는 특기나 장기를 펼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실무적인 이벤트가 절실하지 않을까요?

적절한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학생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회가 만들어진다면 커피교육 현장에서도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돈과 시간을 들여 애써 만들어낸 결과물이 실제 필드에서 활용되도록 지원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요.

 

A 국내 커피문화를 이끄는 바리스타 대회는 전국에서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진행되는 바리스타 육성 대회, 지자체 차원의 커피 관련 대회,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바리스타 메뉴 대회, 국제 바리스타 대회 출전을 위한 국가 대표 선발전 등 다양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커피문화 이벤트를 가지고 있다 해다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또한 커피 전문가 그룹에서 진행되는 길드 대회의 수준도 국제무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국내 커피 대회가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향상되었고, 우리의 커피 기술의 수준 역시 세계 탑티어가 되었다고 봅니다.

한국의 수많은 커피대회 프로그램이 세계무대에 알려지기 시작하면 K-바리스타 대회에 출전하는 해외 바리스타들이 생겨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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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커피산업의 꽃이 카페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카페는 업계와 소비자를 잇는 통로인 동시에 범사회적 안정성과 건강성의 바로미터이기도 합니다. 선진국일수록 카페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문제는 국내 카페 역시 과도기 내지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데 있습니다. 스타벅스 이후 국내 카페시장이 커피전문점형태로 빠르게 확산되어 왔다면, 최근에는 빵을 넘어 음식이나 주류를 도입하는 복합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과당경쟁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안간힘이지만, 동시에 쉼과 충전이라는 카페 본연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카페가 이렇게 다양화되고 복합화되는 상황에서는 교육이나 이벤트도 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고, 무슨 대안을 마련해야 할까요?

 

A 커피산업의 트렌드 변화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커피전문점은 커피류가 주력 메뉴가 되는 경영 형태일 것입니다. 따라서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주로 판매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시대가 지나면서 소비자의 소비형태가 커피를 마시면서 커피와 함께 소비할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요구하게 되고, 그 요소들이 빵이 되고 다른 음료 혹은 가벼운 주류가 되는 것이라 봅니다. 커피전문점이라 불리는 공간이 카페가 되고 여기에서 제공되는 컨텐츠는 커피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 요소가 될 것입니다.

한국커피협회도 커피를 생활문화 소비상품으로 정의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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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산여자대학교 교수님으로 재직하시다가 은퇴하셨는데, 지금은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계시며, 성과는 어떠한지요? 현직에 계실 때와 일선에서 물러나 자기 일을 할 때의 차이와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A 1997년부터 재직했습니다. 현재는 부산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지역사회 커피문화 교육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직에서는 젊은 학생들과 함께 커피를 연구하는 성과를 이루었고, 커피를 주제로 지역 주민들의 풍요롭고 여유로운 삶의 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학부 과정에서 학생들과 함께했던 시절에는 저도 젊음의 시절이었습니다. 현재는 인생의 여유와 행복의 의미를 아는 시절이라 모든 매 순간 순간이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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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커피를 가르치실 때의 추억이나 에피소드를 들려주신다면?

 

A 나이는 숫자일 뿐, 꿈은 끝이 없다라는 걸 느낀 순간이 있었습니다.  70대의 수험생이 바리스타 2급 실기시험에 도전하여 젊은 심사위원들 앞에서 손을 떨면서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잔의 커피를 완성하는 모습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커피를 배우는 데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커피를 가르치는 일은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꿈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앞으로도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진심을 담아 커피 교육자의 길을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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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개인적으로 가장 즐겨 마시는 커피는 무엇인지요? 그 이유는?

 

A 커피는 종류를 가리지 않습니다. 저는 부산여자대학교 재직 이전에 1987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식음료 부서 오픈 멤버로 일했습니다. 호텔 식음료 부문 담당자로서 호텔에 방문하는 고객의 커피음료 선호도를 눈여겨 보게 되었고, 전 세계 고객들의 커피 취향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커피는 커피로서 충분한 매력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특히 즐겨 마시는 커피는 산미가 있고 부드러운 커피를 좋아합니다. 매일 아침 하리오나 케멕스 드리퍼로 추출하여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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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커피를 배우고 있거나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과 예비 창업자들이 명심해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요?

 

A 커피로 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커피를 배우고 즐기는 여러분,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특별한 문화입니다. 지금 커피로 미래를 준비하는 이 순간이 한국 커피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갑니다.

내가 만든 한 잔의 커피가 누군가에게는 감동과 영감을 전달하여 그 사람의 하루를 바꿀 수 있고, 그 하루가 인생의 흐름을 바꿀 수 있습니다. 창업과 도전에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겨 내는 시간 속에 진정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진리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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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국내 커피업계에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A 대한민국 커피산업은 빠르게 성장하여 이제 성숙의 단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오늘의 변화가 내일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힘들고 어렵지만, 오늘을 이겨낸 대한민국 커피인 모두는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내일의 우리를 바라보는 희망을 기대하며 함께 도전해 나갑시다.

 

취재_지영구 국장 ㅣ 자료사진_(사)한국커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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