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다크로스트 원두를 사용한 음료 가격을 선별적으로 인상하면서, 커피 업계에 새로운 가격 차등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25년 1월 초, 이디야커피와 투썸플레이스는 다크로스트 원두 기반 메뉴의 가격을 평균 7~1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글로벌 커피 생두 시장의 공급 불안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 지역의 아라비카 생두 수확량이 전년 대비 12.3% 감소했으며, 콜롬비아 고산지 농장들도 이상기후로 인한 수확량 감소를 겪고 있다. 여기에 로스팅 공정의 에너지 비용 상승이 더해졌다. 한국 전력 도매 단가가 2024년 하반기 대비 15.5% 상승하면서, 특히 고온에서 장시간 로스팅이 필요한 다크로스트 제품의 원가 부담이 가중된 것이다.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다크로스트 아메리카노(R) 가격을 4,500원에서 4,900원으로 8.9% 인상했다. 반면 라이트나 미디엄 로스팅 원두를 사용하는 음료들의 가격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로스팅 강도에 따른 차별적 가격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한다. 다크로스트 제품은 원두를 더 높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로스팅해야 하므로, 에너지 비용 상승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더 진하게 탄 커피에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커피 시장에 새로운 소비 패턴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팅 강도에 따른 가격 차이가 뚜렷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가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카페 브랜드들은 각자의 로스팅 특성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는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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