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커피 라인업을 위한 키포인트
ㅡ브라질 커피지수를 중심으로ㅡ
모두가 알다시피 커피 가격이 역사 이래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지금 잘못된 선택을 하면 25-26 원두 라인업의 결과가 수억의 비용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아주 민감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요 며칠 업계 파트너들로부터 얻은 정보와 AI의 도움을 받아 얻은 구체적인 정보를 통해 상황을 분석해 본 결과 이제 커피를 톤 단위 대량 구매해야 하는 기업은 뉴 노멀New normal을 대비해야 할 것 같다.
#01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커피 지수가 다시 200이하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첫 번째 이유는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의 가뭄과 공급망 부족이 원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전 세계적인 수요의 증가인데 그 핵심에 중국이 있다.
#02
우선 브라질 상황부터 살펴보면, 2021년 서리, 2023년 엘니뇨로 인한 가뭄, 2024년 라니냐로 인한 장기 강우 등 연이은 기후 이슈로 인해 커피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 결과 지난 4년간 브라질 커피 가격은 224% 올랐다. 브라질 커피 가격의 상승이 중남미 커피 가격 상승의 주역이다.
#03
기후 이슈의 배후에는 엘니뇨와 라니냐가 있다.
엘니뇨(El Niño)와 라니냐(La Niña)는 태평양 적도 동쪽 지역의 해수면 온도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기후 현상으로 엘니뇨는 태평양 수온 상승을 라니냐는 수온 하강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페루와 에콰도르 등지에 많은 비와 홍수가 발생하고 라니냐는 남미 지역에 가뭄과 건조를 일으킨다.
이 두가지 현상이 브라질, 베트남 등 커피 생산국의 가뭄과 홍수의 원인이 된다. 두 현상은 보통 2~7년 주기로 반복되며, 한번 발생하면 약 1년간 지속된다.
#04
그래서, 브라질 커피 수확량이 줄었는지 줄었다면 얼마나 줄었는지 살펴봤다.
그랬더니 놀라운 사실이 나왔다. 핸즈를 창업할 당시 전세계 커피 생산량은 750만톤 정도이고 브라질의 생산량은 250만톤 정도였다. 세계 커피 생산량 1위 브라질의 비중이 33%에 달했다.
AI에게 최근 12년간 전세계 커피 생산량과 브라질의 생산량을 표로 만들어 달랬더니 이런 표가 나왔다.
CECAFE(Conselho dos Exportadores de Café do Brasil, 브라질커피수출위원회)
#05
전세계 커피 생산량은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연간 750만톤에서 2018년부터는 1,000만톤 수준으로 증가했고 브라질은 증가의 중심에 늘 있었다.
특히 놀라운 사실은 서리와 가뭄으로 수확량이 줄었다면서 가격을 올린 지난 4년 동안도 브라질 커피 생산량은 계속 상승했고, 2024년에는 전세계 커피 생산량의 39.3%까지 비율이 높아졌다.
#06
기후플레이션의 리스크가 선물 지수를 올려 놓은 것이지 사실 공급이 줄어서 가격이 오른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다.
#07
브라질 커피 생산량을 실시간 추적하며 리포트를 내는 RABOBANK 자료를 보면,
“ 1월에는 주요 커피 생산 지역에서 충분한 강우량이 관측되었으며, 2월 현재까지도 비가 내리고 있다. 다만, Zona da Mata와 Espírito Santo 지역은 예외적으로 강우량이 적은 상태이다. 향후 강우가 지속되면서 커피 열매의 생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08
그런데 3월초 ABIC(브라질 커피 산업 협회)는 기후 변화와 브라질 물류 병목현상을 이유로 2025년 4~5월 커피 수확이 다시 시작될 때까지 당분간 커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수확기가 도래하더라도 즉각적인 가격 하락보다는 안정기를 거쳐 내년(2026년) 수확 시기에 가격 하락이 시작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ABIC의 정보가 뉴욕 선물거래 시장과 ICO의 지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런 예측은 실제 상황에 불안 심리가 더해져 가격이 내려오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현상을 만드는 것 같다.
#09
브라질 커피 물류 병목현상이 뭔지 AI에게 물어 봤더니 항만에서 일하는 적재, 하역 인부들의 노동 쟁의, 가뭄으로 인한 내륙 수운의 어려움, 내륙 운송업자 파업, 글로벌 물류 위기로 인한 컨테이너 부족 등을 의미한다고 했다.
CECAFE(브라질커피수출위원회)의 보고서에 의하면 2024년에는 지속적인 물류 병목현상으로 약 180만 자루의 커피가 선적되지 못했다고 하고, 실제로 수입 파트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물류가 계속 딜레이 되고 있다고 한다.
#10
엘니뇨, 라니냐의 영향으로 중남미 커피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기후 이슈가 적은 아프리카 커피 가격의 상승폭은 아직 적은 편이라 2025 라인업을 준비 중인 회사는 중남미 커피의 대체품을 아프리카에서 찾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모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금년 라인업은 욕심을 내려 놓고 신속한 판단이 중요하게 될 것이다. 에스프레소 블렌딩에 들어가는 커피는 더 더욱 그렇다.
#11
두 번째 이슈는 전세계 커피 수요의 증가이다.
우리 나라도 지속적으로 커피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가 아무리 많이 먹어봐야 중국의 커피 소비량 증가에 비하면 별 영향을 못 미친다 봐야 한다. 결국 중국의 커피 수입량을 봐야 한다.
#12
중국이 커피를 얼마나 많이 소비하는지는 루이싱(Luckin)이나 쿠디(Cotti) 커피 매장 숫자를 보면 알 수 있다.
2024년 말에 루이씽은 2만호점을 넘었고, 쿠디도 2025년 2월 기준 6천개를 넘었다.
#13
2023년에 이미 스타벅스 매출을 넘어서 중국 커피 시장 점유율 1위가 된 루이씽 커피는 2024년 11월 브라질 무역 및 투자 진흥기관과 MOU를 작성하고 2년에 걸쳐 브라질 커피 24만톤을 구매하기로 했다. 한 회사가 브라질 생산량의 6%를 가져간다는 뜻이다.
#14
하지만, 어디에서도 커피 수요량을 보여주는 데이터는 찾을 수 없다.
결국, 커피 소비량은 공급량으로 밖에 이해할 방법이 없다. 소비량과 수요량은 다른 개념이고 수요가 더 크다는 증거는 찾아보기 힘든다. 그러므로 커피 가격의 급등 원인 두 번째인 수요의 증가 또한 가설일 뿐이다.
#15
그 외 커피 가격의 상승 원인으로 보는 요소가 환율 상승, 글로벌 물류 비용 상승, 투기 세력의 개입 등을 꼽는다.
이 모든 원인은 복합적이다. 어느 것이 핵심 원인인지 만 알면 된다.
#16
2025년 3월 초 현재 뉴욕 커피 지수는 407이다.
2월 초반 이후 400 넘게 유지하다가 선물 만기일을 지나며 376까지 떨어졌고 다시 오르는 추세다.
#17
5월 수확을 앞둔 브라질의 공급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어 금년은 커피 가격이 떨어질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실과 다르다 할지라도 그렇게 가격이 형성된 것을 우리가 조율할 방법이 없다. 환율은 미국 발 경기 불안 조짐으로 약간 내려올 가능성이 보이지만 트럼프의 행보는 늘 그 자체가 글로벌 불안정성이 됐다.
#18
2025년 크롭들이 국내에 깔리기 전까지 어떻게 블렌드 커피와 싱글오리진의 구성을 유지할 것인 것 빨리 판단해야 한다.
지금 선적하거나 막 입항한 커피가 그나마 가장 좋은 조건의 커피가 될 가능성이 크다.
#19
그리고 내년 5월까지 사용할 물량을 계산해서 우선 더 상승하기 전에 아프리카 커피부터 확보해야 한다.
중남미 커피는 앞에서 설명했듯이 불안 심리에서 오는 폭등이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분명 조정기가 올 것이다. 그렇다고 과거만큼 내려오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20
다들, 과테말라와 콜롬비아 비중을 줄이고 다른 중미나 에티오피아 커피를 선택하는 흐름이 몰릴 것이다.
그러니 기회의 신은 뒷머리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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