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물결 속에서 생존하고 기회를 찾는 방법테라로사 세미나 : 한국 커피 시장의 트렌드 그리고 전망 에디터 지우탁 2024년 11월 7일 목요일, 삼성역 코엑스 오크우드 프리미어 5층에서 테라로사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테라로사 이윤선 그린빈 바이어가 스피커로 자리한 이번 세미나는 한국 커피 시장의 현재 상황과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하고 나누는 자리였다.세미나에는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커피 가격의 변동성부터 시장의 현황과 성장, 저가와 프리미엄 커피의 양극화, 인스턴트 커피의 부활, 국제 브랜드의 진출 등 여러 주제가 다루어졌다. 이윤선 그린빈 바이어는 시장에서의 커피 가격 상승에 대한 언급과 함께 세미나를 시작했는데, 기후와 물류, 전쟁 등과 같은 변수들이 등장하는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스페셜티커피 브랜드들이 다 함께 협동하여 시장을 견고하게 만들기 위한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세미나의 취지를 전했다. 다음은 세미나 내용을 주제에 따라 요약한 리뷰. 커피 가격의 변동성과 그 원인최근 몇 년간 커피 생두 가격은 2달러를 넘어 2.55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가격 상승이 농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가격 상승의 원인이 수급 불균형인지, 소비 증가인지 등을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실제 산지의 농부들이 적절한 대응을 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커피 가격의 급등락이 잦아지고, 생산자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한국 커피 시장의 성장한국 커피 시장은 현재 약 5조 7천억 원의 규모를 자랑하는데, 음료 시장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비율은 30% 이상이다. 커피 전문점의 수는 10만 개 이상으로, 이는 대형 편의점보다도 많다. 최근 몇 년간 커피 소비가 급증하며, 성인 한 사람이 연간 소비하는 커피 잔 수는 400잔 이상. 세계 시장에서도 한국의 커피시장을 주목하고, 다양한 브랜드들이 진출을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가 커피와 프리미엄 커피의 양극화한국 커피 시장은 저가 커피와 프리미엄 커피로 극명하게 나뉘어 있다. 저가 커피 브랜드가 급성장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반면, 프리미엄 스페셜티 커피 시장도 활발히 성장하고 있다. 저가 커피는 가격을 낮추고 대용량 판매를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스페셜티 커피는 품질과 다양성을 강조하여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인스턴트 커피의 부활인스턴트 커피 시장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프리미엄 인스턴트 커피 제품들이 출시가 되고 있다. 과거에 비해 품질이 개선되었으며,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만족감을 주는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인스턴트 커피 시장이 지금보다 더 활성화될 것을 시사하는데, 기존의 인스턴트 커피가 지니고 있던 이미지에서 나아가 프리미엄, 스페셜티커피의 영역으로 확장할 여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국제 브랜드의 진출과 경쟁 심화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의 트렌드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로스터리와 커피숍 운영자들은 더욱 차별화된 전략과 품질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자영업 감소와 시장 분위기2023년 6월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자영업 비율이 20% 아래로 떨어졌는데, 이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는 많은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협력을 통해 시장 분위기를 개선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고, 모든 업계 관계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기후 변화와 인플레이션기후 변화는 커피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산지에서의 인플레이션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글로벌 사건과 같은 다양한 변수들이 영향을 미치면서 커피 생산자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이는 최종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물류 문제COVID-19 이후 물류가 원활하지 않아 커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생두 수급의 안정성을 저하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전에는 에티오피아에서 여유기간을 포함해 30일 정도를 예상했던 배송기간이 지금은 50일 내에 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가 됐다. 여기에 물류비 상승과 배송 지연은 커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에게까지 영향이 가게 된다. 이러한 불확실한 물류에 대한 계획과 대응을 세워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최선의 대응을 해야 한다. 한국 커피 시장의 전망과 전략한국 커피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건강, 유기농, 디카페인 등 새로운 트렌드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커피숍은 단순한 음료 판매 공간을 넘어 소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발전해야 하며, 이에 대한 연구와 준비가 필요하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테라로사와 협력 중인 브라질의 Monte Alegre Coffee 농장주 호세(Jose Francisco)가 참석하여 브라질 사진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예년보다 40% 줄어든 강수량, 5 ºC 상승한 기온을 언급하면서 기후의 변화로 인해 커피나무가 받은 스트레스를 강조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실제로 생산된 커피의 퀄리티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 예로 호세는 스크린 사이즈 16 이상의 품질 좋은 커피 비율이 작년에는 60%~62%였던 반면, 올해는 38%로 급감했고, 수확량 또한 예상보다 6% 정도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시장에서의 커피 가격 상승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농장주들 사이에서 그다지 긍정적인 반응은 없다”라고 밝혔다. “가격을 결정하는 주체가 농장이 아닌, 선물 시장에서 커피를 매매하는 세력에 의해 결정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그는 이러한 세력의 영향을 미미하게 만들 수준의 생산과 수요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상황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세미나 세션과 함께 올 시즌 테라로사가 전개하는 뉴크롭 7종 커핑도 진행되었다. 커핑에는 브라질, 과테말라, 콜롬비아 2종, 르완다, 케냐, 에티오피아 커피가 사용됐다. 세미나에서 테라로사는 내추럴보다 각국의 특색과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워시드를 선호한다고 밝혔는데, 커핑에 사용한 커피들 중 1종을 제외하고는 테라로사의 방향성과 현재 커피 시장에서 선호하는 커피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테라로사 세미나는 한국 커피 시장의 복잡한 현황을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커피 산업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이를 해소할 뚜렷한 방안이 보이지 않는 시점. 이러한 시기에 국내 대표적인 스페셜티커피 브랜드 중 하나인 테라로사가 제시한 인사이트들은 카페 업계 관계자들이 현황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대응을 고려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업계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변수들이 안정화될 때까지 생존을 이어갈 수 있는 우리 브랜드의 대응은 무엇일지 생각해보자. 월간 커피앤티 12월호(NO.275)의 내용 일부입니다.더 다양한 콘텐츠 만나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