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위기의 대한민국 카페, 돌파구는?#3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3대 키워드 에디터 커피앤티 편집부 행정안전부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문을 연 카페는 10년 전에 비해 4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폐업한 카페는 11월까지 1만1450곳이나 되면서 18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의 폐업카페 수 1만1391곳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주목해봐야 할 사실은 조사기간의 폐업자 수가 같은 기간의 창업자 수 1만2083개에 근접했다는 사실이다. 장기불황의 여파가 여전하고 그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올해 국내 카페시장에서는 창업자보다 폐업자 수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전체 카페 수가 순감소로 돌아선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폐업으로 몰린 카페의 절대다수가 개인카페라는 데 있다. 중소 프랜차이즈의 급격한 확산과 해외 커피브랜드 진출러시에 따라 경쟁력이 약한 개인카페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오래된 카페일수록, 지역 상권을 일구며 착실하게 기반을 다져온 곳일수록 손님 급감과 매출하락의 정도는 더욱 심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3년 내에 국내 카페 수가 20% 이상 급감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개인카페가 차지하는 비중이 60%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것은 엄청난 파장을 예고한다.개인카페 열 곳 중 두 곳이 문을 닫는다는 것은 곧 관련업계의 공멸을 의미한다. 더는 버틸 여력이 없어 고사위기에 몰려 있는 개점휴업 카페와 기업형 브랜드카페를 빼면 남는 건 30% 정도에 불과해지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개인카페를 대상으로 하는 기계기구 회사들과 원부재료 사업자들의 매출이 더욱 급격하게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카페산업은 경기침체와 소비지수 하락이라는 근본적인 악재에 유독 취약하다. 먹는 것을 거르긴 어렵지만, 카페에 가는 빈도를 줄이거나 더 싼 커피로 대리만족하는 것은 비교적 손쉬운 일이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고, 뻔히 예견되는 상황이지만 영세 자영업자들 입장에서는 속수무책이다. 문을 닫고 싶어도 권리금과 시설비가 걸림돌이 된다.더구나 이렇게 심각한 역전현상은 국내 카페산업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 집이 문을 닫으면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연쇄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폐업도미노와 쓰나미가 예상되는 대목이다.카페 위기론은 전에도 있었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았고, 나름의 지혜와 근성으로 극복해 왔다. 바리스타 교육이 성행하고, 베이붐세대의 은퇴에 따른 창업바람이 불면서 지난 20여년 사이 국내 커피산업과 카페문화는 경이로운 성장세를 보였다. 손님을 극진히 맞이했던 전통문화, 자신보다 남을 먼저 챙기는 한국형 배려심이 밑거름이 됐고, 근면성실하게 일하면서 체득한 아이디어와 풍부한 감성이 디딤돌이 됐다. 문제는 지난 어려움과 지금의 위기가 질량이나 성향 면에서 사뭇 다르다는 데 있을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공급이 수요를 한참 앞지른 상황, 피말리는 경쟁이 불가피한 상태에서 닥친 경제불황의 파고는 넘사벽이다. 안에서는 불이 나고, 밖에서는 쓰나미가 덮친 형국이다.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근본적인 대책은 못될지라도 최소한의 방어막과 퇴로를 준비해야 한다. 답답하고 암울한 상황이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동종의 벽을 넘어 이종과의 과감하고 혁신적인 콜라보레이션, 마음을 움직이고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감성콘텐츠와 스토리텔링, 의욕을 되살리고 신명을 일깨우는 상생네트워킹 등 3대 키워드를 통해 우리 스스로 돌파구를 만들면 된다. ...중략... 월간 커피앤티 9월호(NO.272)의 내용입니다.더 다양한 콘텐츠 만나보기 카페 트렌드 매거진 커피앤티를 매월 받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