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위기의 대한민국 카페, 돌파구는? 에디터 지우탁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의 성장속도는 경이롭다. 지난 2022년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프랜차이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커피·비알코올 음료전문점’은 2만9499곳으로 ‘치킨전문점’ 2만9305곳을 넘어섰다.개인카페 창업도 줄지 않고 있다. 국세청이 발표한 ‘100대 생활업종’에 의하면, 2022년에만 2만5608개의 ‘커피음료점’이 새로 문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2,134개, 하루 70여 개의 커피전문점이 새로 들어섰다는 얘기다. 통계에 잘 잡히지 않는 숍인숍이나 사내카페, 복합카페 등을 합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늘어난다. 팬데믹 기간에도 커피전문점 창업열기는 식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개점률은 2020년에 23.9%, 2021년에 25.1%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폐점률은 2020년에 7.9%, 2021년에는 7.8%로 2021년 전체 업종의 평균폐점율 12.6%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이 시기는 1500~2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전면에 내세운 저가 커피브랜드가 빠르게 확산된 때이기도 하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통계에 의하면, 2022년 한 해에만 컴포즈커피 573개, 메가커피 417개, 더벤티 269개, 빽다방 258개의 매장을 새로 냈다. 2024년 6월 현재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 매장은 2500여 개로 1위인 이디야커피 3000여 개를 바짝 뒤쫓고 있다. 커피전문점이 빠르게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장벽을 꼽는다. 식당이나 빵집, 치킨집, 아이스크림집 등 다른 외식 프랜차이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로스숍을 빠르게 잠식해가던 2010년 전후의 ‘로망’ 차원을 넘어 2020년 전후 중소형 테이크아웃 전문점과 개인카페가 창업시장을 주도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20년부터 시작된 3년여의 팬데믹이 카페 창업열기를 부채질하는 계기가 된 측면도 있었다. 거리두기 시행으로 식음료 중심의 자영업종 대다수가 고사위기에 처하면서 폐업이 속출했지만, 커피전문점 수는 오히려 소폭 늘었다. 기존 카페시장의 전체적인 매출감소와 타격은 불가피했으나 카페는 오히려 씀씀이를 줄이고 위생을 강화하는 등의 대응을 통해 내성을 키웠다. 다른 업종에 비해 인건비 비중이 비교적 낮은데다 테이크아웃과 배달 등으로 매출하락의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었던 것도 괜찮은 방어기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팬데믹을 거치면서 대다수의 소규모 개인카페는 직원을 두지 않고 오너가 직접 일하는 1인카페 형태로 바뀌었고, 디저트와 간단한 음식, 알코올음료 등을 추가하는 등 구조적 변화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였다.이런 비교우위 이미지는 카페창업에 대한 쏠림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그것은 곧 대형 프랜차이즈와 개인카페가 주도하던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중소형 커피전문점 창업열기로 이어졌고, 저가를 무기로 한 테이크아웃 전문카페의 등장과 빠른 확산으로 현실화됐다. ...중략... 월간 커피앤티 7월호(NO.270)의 내용입니다.더 다양한 콘텐츠 만나보기 카페 트렌드 매거진 커피앤티를 매월 받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