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짚어보는 2024전망 에디터 커피앤티 편집부 2023년 우리나라 경제는 저성장의 터널을 지나왔다. 기업은 수출감소와 내수부진의 이중고를 겪었고, 가게는 고물가, 고환율, 고이자라는 삼중고에 시달렸다. 3분기 들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가까스로 '상저하고' 흐름을 보였으나 세계적인 물가상승 압력과 고금리 장기화, 사상 최대의 가게부채 등으로 말미암아 가계와 기업의 부실 우려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2024년 국내 카페산업은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대대적인 혁신이 요구된다. 핵심은 지속가능성이다. 집토끼는 잡아야 하고, 산토끼는 불러들여야 한다. 그러자면 당근을 준비해야 하고, 돌아가는 사정에 밝아야 한다.2024년을 맞이하며, 우리가 되새기고 실천해야 할 키워드들을 분야별로 짚어본다. (편집자 주) 건강한 대안, 대체가능한 아이템 찾기2024 글로벌 식품트렌드미국 최대 프리미엄 식품체인이자 아마존의 자회사인 홀푸드마켓이 발표한 ‘2024년 미국이 주목할 10대 식품트렌드에 따르면 올해에는 식물 기반의 단백질 대체식품, 기능성 카페인음료, 건강한 면류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식품산업 전반에도 지속가능성 이슈가 강조되면서 대체생선, 부산물을 이용한 과일음료, 수자원 절약 농산물 등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홀푸드마켓은 매년 제품소싱 및 소비자 선호도 연구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어, 요리전문가 등 50명 이상의 전문가가 포함된 트렌드위원회를 통해 다음해 식품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는 식품유통 및 마케팅 전문회사다.미국에 국한된 자료지만 식품류에 대한 유통경계가 사라지고 소비취향 역시 빠르게 동화되는 시기인 만큼 참고하고 유념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다양한 귀리음료를 필두로 식물 기반의 대체식품이 속속 론칭되는가 하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와 친환경 소비가 강조되는 등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정망된다.홀푸드마켓이 제시한 10대 식품드렌드를 나름의 시각으로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식물기반(Plant-Based)육류 위주의 식생활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막상 채식으로 전환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을 위한 혼합식품이 지난 몇 년간 주목을 받았다. 혼합식품은 버섯, 콩 등 식물성 재료와 육류를 적절히 배합해서 만드는 햄버거용 패티와 너겟 등을 말한다. 업사이클링(Upcycling)생산이나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나 남은 재료를 활용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에는 버려졌던 카카오 과육과 펄프 등 초콜릿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젤리와 잼으로 만드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메밀(Buckwheat)과 귀리(Oat)메밀은 토양의 건강성을 제고하고 잡초를 억제하는 덮개작물로 알려져 있다. 단백질과 탄수화물, 섬유질이 풍부한 슈퍼푸드로 떠오르면서 2024년에는 미국 시장에서도 차세대 곡류로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생선(Plant-Based Fish)식물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미세조류와 버섯균사체 등을 활용한 대체생선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채식주의자들뿐만 아니라 생선이나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미세플라스틱과 중금속 오염 등 해양오염을 우려하는 사람, 어선 급증과 어패류 남획에 따른 바다의 황폐화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재생농업(Regenerative Agriculture)폐기되는 과일 부산물에서 과즙을 추출해 음료로 만드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굴껍질을 이용해서 연안의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복원에 활용하는 등 수자원 보호와 절약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곧 건강하고 건전한 재생농업의 기반이기도 하다. 매운맛(Hot Taste)다양한 매운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에 힘입어 스리라차 소스 등 일부 소스류에 국한되던 ‘매운맛’에 대한 수요가 식품시장에서 점차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한 면류(Healthy Noodles)2024년에도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간편식 중에서도 특정 방부제와 MSG를 첨가하지 않은 고품질의 인스턴트 국수가 새롭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작은 사치(Small Luxury)코로나 이후의 물가상승과 경기불안에 따른 소비위축에도 불구하고 출퇴근길에 즐기는 밀크티나 마카롱 등 5~10달러로 누릴 수 있는 '작은 사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여성 건강(Female Health)임신, 산후조리, 폐경, 수면 등 다양한 산부인과 관련 증상 완화와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보조 식품들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폐경기 여성들의 영양을 보충해 주는 에너지바, 산전산〮후 기능성 차(茶) 등 훨씬 더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될 전망이다. 클린 카페인(Clean Caffeine)버섯,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에 유익한 성분이 첨가된 이른바 '클린 카페인(Clean Caffeine)' 음료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과 현대, 다양성과 개성의 변주곡2024 커피·차시장 10대 키워드2024년 국내 커피차 시장을 관통하는 흐름은 전통과 현대, 다양성과 개성, 기술과 감성이 서로 어우러지고 교차하고 충돌하면서 또 하나의 저류를 만들어가는 변주곡이라고 할 수 있다.그 원인은 3년 간의 코로나로 인해 갑자기 들이닥친 비대면 경제와 거기에 휩쓸리면서 빠르게 화해되거나 흩어진 기존의 시장질서에 기인한다. 간편식 배달이 일상화되었고,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졌다. 사람들은 이제 시장에 자주 가지 않는다. 집에서 밥 짓는 냄새와 찌개 끓는 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다. 이런 상황은 맛과 향은 근간으로 하고, 여유와 즐김을 미덕으로 하는 아날로그 감성의 보루 커피와 차 입장에서는 낯설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배달앱을 동원하고 정기구독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안간힘을 써가며 버텨 왔지만, 그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많이 지치고 피곤해진 상태다. 최근에는 대형 프랜차이즈와 중저가커피, 기업형 거점카페의 공세까지 겹쳤다.그 와중에 사람들의 입맛은 더욱 다양해지고 고급화되고 있다. 로봇이 바리스타를 대신하는 장면이 더이상 낯설지 않고, 감성을 자극하고 영감을 일깨우는 마케팅이 온라인과 SNS를 달군다. 커피와 차의 빠른 대중화는 그만큼 소비자의 니즈가 다양해졌음을 반증한다. 건강과 친환경, 착한 소비도 관건이다. 이래저래 2014년 한국 커피·차 시장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암중모색과 변주의 단계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이를 몇 가지 키워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싱글오리진(Single Origin)특정 원두 자체가 지닌 고유한 맛과 향을 즐기고자 하는 경향은 4~5년 전부터 서서히 확산돼 왔다. 중소형 테이크아웃 매장에서는 여전히 ‘아아’가 대세지만, 대형 프랜차이즈와 지역 거점카페, 로스터리 카페 등을 중심으로 싱글오리진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싱글오리진 커피에 대한 관심은 개성을 중시하고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욜로(YOLO) 성향과 맥을 같이한다. 거기에는 ‘힘든 시기를 거쳐온 만큼 커피라도 제대로 즐기자’는 보상심리가 작동하고 있다. 브루잉 이노베이션(Brewing Innovation)브루잉 매커니즘은 지난 몇 년 사이 가장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 온 분야다. 컴팩트한 머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매립형 머신과 병렬형 브루잉 머신이 다투어 출시됐고, 사람들은 프로그래밍에 따라 다양한 패턴으로 여러가지 커피를 척척 내려주는 고가의 브루잉 머신과 로봇에 열광했다. 믹솔로지 테크닉(Mixology Technic)믹솔로지는 칵테일 기술이다. 바텐더의 장기로 여겨졌던 믹솔로지 테크닉이 최근 자연스럽게 커피와 차의 영역으로 유입되고 있다. 주류를 전문으로 하는 칵테일바가 크게 줄어든 탓도 있지만, 코로나 이후 알콜음료 도입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자 하는 복합카페가 많이 늘어난 게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중략) 월간 커피앤티 01월호(NO.264)의 내용 일부입니다.더 다양한 콘텐츠 만나보기 카페 트렌드 매거진 커피앤티를 매월 받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