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하고 검증하는, 스스로를 마주하는 자리2023 골든커피어워드(Golden Coffee Award; GCA) 수상자 에디터/포토 지우탁 제11회 서울커피앤티페어(Seoul Coffee & Tea Fair, COFA)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 1층 제1전시장에서 진행된 제11회 '서울커피앤티페어(Seoul Coffee & Tea Fair, COFA)'는 월간 커피앤티와 한국산업마케팅연구원이 공동주관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후원하는 전문 전시행사다. 103개사 147부스 규모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난 전시들보다 더 많은 볼거리와 이벤트들로 구성됐다는 평이 이어졌다. 초회 행사부터 COFA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벤트가 바로 골든커피어워드(Golden Coffee Award; GCA)다.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GCA는 카페의 부가가치 확대에 초점을 맞춘 대회다. 한국커피로스터연합(Coffee Roaster's Alliance of Korea; CRAK)과 월간 커피앤티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행사로, 스폰서십과 대회운영 전반을 CRAK에서 맡은 후에는 더 짙은 개성을 보여주며 업계의 대표적인 대회로 자리매김을 했다.GCA는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출품하여 현장에서 심사가 이루어지는 원두커피콘테스트와 현장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실력을 겨루는 현장대회인 로스팅챔피언십, 핸드드립챔피언십으로 구분된다. 이번호에서는 GCA의 수상자들을 소개한다. 원두커피콘테스트는 수상자 리스트로, 현장대회 수상자들은 개별 인터뷰로 담았다. 수상의 결과를 얻기까지 참가한 선수들에게 어떤 스토리가 있었는지, 다음 대회를 노리는 이들이라면 무엇을 신경 써야 할지 작은 힌트가 되길 바란다. 2023 GCA 수상자 리스트 로스팅챔피언십금상 전용석 사용한 생두와 선택 이유에티오피아 봄베 에이미 내추럴을 선택했다. 공식 생두 중 가장 좋아하는 느낌의 커피였고, 예전 아리차, 모모라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던 커피라고 생각해 선택했다. 로스팅 프로파일라이트하게 로스팅하되 시간을 충분히 들여서 웰디벨롭 라이트 로스팅을 지향했다. 수상소감대회를 마친 후 피드백 자료를 받았는데 아직까지도 우승을 한 것이 놀랍고 감사한 마음이다. 정말 운이 많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감사한 분들 모두 열거하고 싶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내 삶을 구성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로 대신한다. 앞으로도 계속 정진하고자 한다. 로스팅챔피언십은상 박종명 사용한 생두와 선택 이유블레스빈의 에티오피아 시다모 벤사 봄베 내추럴 PG1을 선택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공식 생두를 모두 샘플링해 봤는데, 블레스빈의 에티오피아 커피가 다른 커피들보다 선명한 캐릭터가 느껴졌고, 무엇보다도 클린컵이 정말 좋았다. 평소 에티오피아 내추럴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여러 커피들을 경험했는데, 이 커피는 베리계열의 향미와 더불어서 라벤더와 같은 플로럴 함까지 더해져서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들었고, 거기에 클린컵까지 좋아서 정말 퀄리티 좋은 커피라는 인상이 들었다. 블랜딩을 따로 하지 않고, 프로파일 디벨롭을 잘해서 이 커피의 매력을 제대로 보이고 싶었다. 로스팅 프로파일초반에 강한 화력을 주어 초반부에 생두의 수분을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날려주고, 수분이 어느 정도 날아간 옐로우 구간부터(빈온도 145도) 전체 열량의 10%를 10도가 상승할 때마다 줄였다. 수상소감로스팅을 할 때면 항상 로스터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외로운 직업이라는 생각을 한다. 생두를 선택하고 로스팅한 후 결과물을 평가하는 것까지 혼자서 판단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 잘못하면 작업의 방향성이 틀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런 상황들의 돌파구로써 대회 출전을 선택했고, 대회를 통해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들의 방향성을 스스로 확인해보고 싶었다. 운 좋게 수상을 하게 되면서 적어도 그동안 해왔던 작업들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에 큰 위안을 받게 되었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감을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알게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던 자신에 대해서 반성하게 되었고, 직업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어넣게 되는 좋은 기회였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이 대회를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로스팅챔피언십동상 이동준 사용한 생두와 선택 이유에티오피아 벤사 내추럴 싱글을 사용했다. 개인적으로 에티오피아 커피와 내추럴 커피를 좋아하는데, 마침 에티오피아 내추럴 생두가 공식 생두 리스트에 있어 선택했다. 에티오피아 커피는 항상 은은하면서도 좋은 단맛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선택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로스팅 프로파일초반에 강한 화력을 주고 1차 크랙 시기에 열을 줄여준 후, 1차 크랙이 터진 이후에 다시 화력을 올려 정해놓은 배출온도와 DTR에 맞추어 배출했다. 수상소감항상 골든커피어워드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새로운 머신, 대본준비, 현장대회까지 준비하다 보면 긴장도 많이 되지만 내 로스팅을 돌아보고 재정리하는 느낌이 들어 배울 점이 많은 대회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더 많이 준비해서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 핸드드립챔피언십금상 김린아 사용한 원두와 선택 이유콜롬비아에서 생산된 엘파라이소 디에고 캔디 게이샤는 2022년 커피 리뷰에서 97점을 받아 게이샤 품종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진한 블루베리와 리치의 향미가 마치 생즙을 짜 먹는 듯한 느낌에, 게이샤 품종 특징인 화사한 아로마가 인상적이었다. 추출 프로파일93도 물 30g, 30초 블루밍 후, 170g 푸어링 후 2분 30초까지 침출, 추출 완료 후 30g가수, TDS 약 1.34 수상소감커피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도록 격려해 주는 선물 같다. 오로지 노력과 운으로 이루어낸 결과이지 실력은 많이 부족하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커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의 부재로 느끼는 한계를 극복하고 싶어 대회를 준비하게 되었고 뜻밖의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놀랍고 기쁘다. 커피는 우물 안에 갇혀 있던 스스로에게 제2의 삶을 선물해 줬다. 커피와 하나가 되어 한잔의 커피에 삶의 스토리를 담아내는 커피인이 되고 싶다. 준비하는 동안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신 선생님과 연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편안한 분위기로 시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심사위원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핸드드립챔피언십은상 백지혜 사용한 원두와 선택 이유브랜드에서 평소 워시드보다 내추럴을 선호하는 편인데, 은은하게 마시기 편한 뉘앙스보다 확실한 캐릭터를 나타내는 커피가 시음자한테 쉽게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번 대회에서 사용한 원두는 콜롬비아 룸브레라 시드라였다. 내추럴 무산소 발효한 커피고, 베리 뉘앙스가 선명하게 나타나서 바로 선택했다. 추출 프로파일추출수 온도는 93도, 추출 시간은 2분 30초였다. 개인적으로 컵의 밸런스를 신경 썼다. 추출수 온도와 시간 전부 테스트 때 사용한 것 이하일 경우 캐릭터 표현이 아쉬웠다. 반대로 초과일 경우 지나친 커피 성분 추출로 과다추출 맛이 나타났다. 수상소감대회 운영에 힘써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바리스타로서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메시지를 표현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또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게 도와주신 르와조 유득모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핸드드립챔피언십동상 김슬기 사용한 원두와 선택 이유파나마 잔슨게이샤 워시드를 사용했다. 얼그레이, 핵과류의 향미가 가장 인상 깊었고 또한 클린한 애프터가 좋아서 선택하게 됐다. 추출 프로파일큰 사이즈의 오리가미 드리퍼에 8g 도징하고 92도의 물을 별도의 불림 없이 150g 푸어 오버 형태로 1분 30초에 추출 종료했다. 작은 사이즈의 오리가미 드리퍼에 16g 도징했고 물온도는 95도로 설정하여 블루밍은 25g의 물로 1분, 1차는 25g(가운데 위주), 2차는 20g, 3차 20g(커피베드를 전체를 적셔주면서) 2분 5초에 추출 종료했다. 이후 추출한 커피를 블랜딩 했다. 수상소감몇 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수상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밤을 지새우며 연습한 보람이 있어 무척 행복하다. 대회를 준비할 때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어서 무척 기뻤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겠다. 월간 커피앤티 12월호(NO.263)의 내용 일부입니다.더 다양한 콘텐츠 만나보기 카페 트렌드 매거진 커피앤티를 매월 받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