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인공지능을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 있을까?AI와 ChatGPT 시대의 커피와 카페 Presenter 이승훈(커피화학박사, 서울대학교 책임연구원) 2016년의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기억하는가? 단 일주일 만에 딥러닝이라는 데이터과학 분야의 전문용어가 일반 대중들이 사용하는 일상용어로 바뀌게 되었다. 이후 2023년 2월, ChatGPT의 등장은 인공지능의 대중의 활용성을 대표하는 획기적인 전환이 되었다. 윈도우를 통한 전산과의 전공영역이던 컴퓨터의 대중화와 안드로이드를 통한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대중이 그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배워야 할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을 통해 이루어졌다. 한동안 코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커리큘럼이 개발되고 조기교육도 등장하는 등 유행을 이루는 듯했지만, 아직도 데이터과학 인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ChatGPT는 단지 한 줄을 물어보는 것만으로 테트리스 게임을 누구나 직접 만들어 플레이할 수 있게 해 준다.코딩에서 뿐만이 아니라 인터넷에 널리 퍼져 있는 다양한 지식들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인공지능이 바둑에서 인간을 이기게 되고, 천문에서 블랙홀 사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우수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은 전공자들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ChatGPT로 대표되는 다양한 인공지능 툴들의 등장은 특정 영역 최고 수준의 전문가까지는 안되지만, 대중이 짧은 시간에 다양한 분야의 일반종사자 수준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그리고 이는 그동안 대중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과학’ 분야의 평균적인 수준의 종사자들의 연구 영역에까지 이를 수 있게 되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커피 연구는 과학을 도입하기 시작했다.각종 화학분석 장비들이 커피의 성분을 연구하는데 사용되기 시작했고, 2003년 영국 서리대학교의 마이클 클리포드 교수의 질량분석기를 이용한 커피 속 클로로겐산 이성질체 분석에 대한 연구는 당시 화학 분석 분야의 최첨단 기술이었던 질량분석장비에 대한 구조이성질체 분석에 대한 이론을 바꾸게 해 줄 정도로 커피에 대한 분석이 최첨단의 화학을 이끌어가게 되었다. 이 연구는 그동안 하나의 성분 분석을 위해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2달가량 미량의 성분을 모아 화학구조를 확인하던 천연물 분석을 1시간 만에 수백 가지의 화합물들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게 했고, 현재 식품 성분 분석의 주류가 되게 만들어 주었다. 화합물들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게 했고, 현재 식품 성분 분석의 주류가 되게 만들어 주었다.하지만 이러한 최첨단의 연구들은 커피 시장의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주도하에 진행되기보다는 식품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 의해 주도될 수밖에 없었다. 커피 공정의 다양성보다는 시장의 양적 팽창에 치중되었던 2010년 정도까지는 전통적인 커피 공정에 대해서 과학자들이 이해하는 데 큰 무리는 없었고, 재현성 있는 커피 분석에 필요한 다양한 조건들을 쉽게 고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커피 애호가들이 늘어나고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성장과 함께 고부가가치를 가지는 다양한 커피의 공정들이 개발되어 커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가 아니라면 그 재현성에 신뢰가 떨어지게 되었다.2023년에 들어선 인공지능의 도입은 그동안 학계의 전유물이었던 연구의 문턱을 낮춰줄 수 있게 되었고, 그 말은 커피 시장 현업 종사자들이 분석연구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적어졌음을 뜻한다. 이제는 커피공정에서 커피 향미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들이 무엇인지 고려하지 않고 타 식품들과 같은 조건으로 분석연구를 하던 식품과학자들의 연구방식에서 벗어나 커피 시장의 현업 종사자들이 핵심적인 조건들을 빠뜨리지 않으면서도 과학적인 방법을 도입하여 연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게 된 것이다. ..중략.. *이 콘텐츠는 월간 커피앤티 10월호(NO.261)의 내용 일부입니다.더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카페 트렌드 매거진 커피앤티를 매월 받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