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르네상스 오나?탈코로나 이후 차산업 관련 오프라인 행사 줄이어젊어지고 다양해지고... 차에 대한 관심 크게 늘어 지영구 글·포토 국내 차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보성에서 보성다향제 겸 세계차엑스포가 열린 데 이어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31일간 하동세계차엑스포가 계속됐다. 또 6월 1일부터 4일까지 코엑스에서 제20회 국제차문화대전(Tea World Festival 2023, 이하 티월드)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면서 차 관련 이벤트의 대미를 장식했다.이런 일련의 행사들은 오롯이 차산업과 문화의 도약과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코로나로 인해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식음료 관련 오프라인 행사의 재도약 가능성을 가늠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국내 차산업의 전기가 마련될 거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이 3대 이벤트가 모두 녹차의 계절인 5월을 중심으로 열렸다는 점에서, 이를 통해 차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크게 고조시켰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세계화를 지향하고 있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내용 면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 지역성이나 전통성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채 기존에 많이 접했던 아이템 위주로 행사를 치렀다는 점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긍정적인 시그널도 없지 않았다. 가장 돋보였던 사실은 차를 즐기는 사람들의 면면이 젊어졌다는 사실이었다. 이런 점은 특히 지난 5월 초에 열린 티월드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관람객 중에는 가벼운 옷차림의 젊은이들이 많았고, 고등학교와 대학교 등에서 단체로 입장한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티월드의 한 참가업체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장년층과 스님 등 전통적인 차인들이 주류였으나 올해에는 관람객의 절반은 젊은이들로 채워진 느낌”이라고 밝히고, “덕분에 전시장 분위기도 한층 밝아지고 활기차고 희망찬 분위기”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점은 특히 하동과 보성에서 치러진 두 개의 대회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올해 하동세계차엑스포가 한창이었던 5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제2행사장 메인무대에서 현장이벤트로 개최된 제1회 월드티자이너챔피언십(World Teasigner Championship; WTC)의 젊은이들의 축제를 방불케 했다. 실제 참가선수 40여 명 중 30여 명은 30대 전후의 젊은이들이었고, 그중 절반은 각종 교육기관을 통해 차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었다. 또 보성에서 올해 처음 론칭한 보성티마스터컵 결선대회 출전자들 20여명의 절반도 30대 위주였다. 그 중에는 초등학생도 있어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티산업 활성화의 키워드는 역시 젊은이들이다. 이들이 실제 현장에서 치를 다루고 개발해야 하고, 이들이 티를 즐기고 누려야 한다. 미래의 산업을 이끌 주역이자 소비자들이기 때문이다.그러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티에 주목하고 그 가치 개발과 구현에 나설 젊은 인재들을 많이 영입하고 양성해야 한다. 그 첫 단추가 현대적이고 비주얼한 대회를 통한 인재 등용문 제공과 인재 발굴이다.이들은 차문화보다는 커피문화에 더 익숙한 사람들이다. 카페를 통한 가치소비에 집중하고,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자 한다. 이들을 신속하게, 효율적으로 이끌 수 있는 공간이 카페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에는 10만 개 가까운 카페가 있고, 40만에 달하는 바리스타 자격증 소지자들이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미 잘 갖춰진 추출 시스템과 매커니즘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하동세계차엑스포 메인이벤트로 열린 월드티자이너챔피언십과 보성세계차엑스포에서 새로 론칭한 보성티마스터컵은 충분히 비주얼하고 고무적이다. 따라서 이 대회 이모저모에 대해 살펴보고 그 면면을 소개하는 것은 곧 티메뉴 보급과 확산, 티산업 확대라는 당면현안과 직결되는 사안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올해 닻을 올리고 첫 항해에 나선 WTC2023 수상티 레시피는 티메뉴에 주목하는 카페들에게 좋은 힌트가 될 수 있다. 동시에 그 향후 우리나라가 월드티자이너챔피언십의 본산이 되는 동시에 티자이너 양성교육 프로그램의 지렛대가 될 수도 있다. 실효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에 주목해야 하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티마스터컵과 월드티자이너챔피언십젊고 유능한 티전문가와 교육생들 대거 도전맛과 멋을 겸비한 창작 베리에이션티 선보여 지난 4월 30일 보성에서 새로 열린 보성티마스터컵과 하동세계차엑스포 메인이벤트로 개최한 월드티자이너챔피언십은 닮은 점이 많다. 현장에서 시연을 전제로 하는 개인대회라는 점, 지정된 차를 주재료로 활용하고 3가지 이상의 부재료를 믹싱하거나 토핑해서 맛있고 멋있는 창작 베리에이션티를 선보여야 한다는 점, 수상티 레시피를 공개함으로써 대회 자체에 그치지 않고 실제 카페에서 활용과 응용을 통한 가치확산을 추구한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다른 점도 있다. 티마스터컵은 동시시연과 동시심사 경연이다. 서울(4.20), 부산(4.24), 광주(4.31) 등에서의 온라인 지역예선을 거쳐 설발된 20명의 결선전출자들이 무대에서 10명씩 동시에 시연을 펼치고 동시에 심사하는 방식으로, 시간과 경비 면에서 배우 효율적이다. 한꺼번에 비교해서 시음하고 평가하게 되므로 맛의 우열을 가리기에도 수월하다.각 개인의 기량이나 역량을 가늠할 수 없다는 점, 참가자가 직접 코멘트를 하지 않고 사회자가 레시피를 대신 읽어주기 때문에 현장감이나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점, 관람객들이 각 시연메뉴의 창의성이나 색감, 비주얼을 함께 느끼고 공감하기 어렵다는 점 등은 단점으로 꼽힌다. ..(중략).. *이 콘텐츠는 월간 커피앤티 7월호(NO.258)의 내용 일부입니다.더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카페 트렌드 매거진 커피앤티를 매월 받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