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 속의 특별함을 발견할 수 있는 마법의 주문Coffee first, Think later, 호커스포커스 로스터스 지우탁 에디터·포토 평택에서도 시내를 벗어나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뜻밖의 공간에 자리하고 있는 카페가 드러난다. 야외정원을 품고, 산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이곳이 2020년 12월 11일에 오픈한 이후 온오프라인에서 왕성화게 활동하며 인지도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호커스포커스 로스터스다.평택의 로컬 소비자들은 물론 인근 지역과 서울에서도 찾아오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곳에서 꼭 시켜야 하는 메뉴를 찾아보면 사람들은 커피부터 브런치, 디저트 모두를 꼽는다. 심지어 커피의 종류를 찾아보면 필터 커피만 10여 종이 넘게 판매 중이다. 커피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곳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 호커스포커스 로스터스 김일학 대표. 스트롱홀드 9년차 영업 팀장이기도 하다. 패기 있는 출사표, 그리고 새로운 도전호커스포커스 로스터스 김일학 대표의 또 다른 이력은 스트롱홀드 9년 차 영업팀장. 지금도 여전히 일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 김대표의 부모님은 2009년부터 서울 동아일보 로비에서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운영해 왔는데, 당시 그는 군 제대를 앞두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커피에 관심도 없을뿐더러 잘 먹지도 않았지만 부모님의 권유로 대학교와 카페 일을 병행하게 됐다. 그는 "그때는 서비스업을 경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29살이 된 그는 대학교를 졸업하게 됐는데, 그의 아버지가 스크랩해 준 기업이 바로 스트롱홀드였다. "그때는 좀 패기가 넘쳤던 것 같아요. 사람을 뽑지도 않을 때였는데, 스트롱홀드 대표님에게 연락해서 다짜고짜 입사하고 싶다고 했거든요. 교통비랑 식비만 주면 월급도 필요 없다고. 그렇게 결국 스트롱홀드에 들어가게 됐어요. 그때부터 커피 산업에 대해서, 특히 스페셜티커피에 대해 관심이 커졌어요. 일을 하면서 계속 보게 되는 것들이 커피 산업, 카페 그리고 로스팅 문화였으니까요." 그렇게 커피의 세계로 본격적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면서 만족도가 높았기에 사실 카페를 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그러던 중 부모님 명의의 땅을 개발하여 활용하기로 결정하면서 그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스트롱홀드 입사 당시 패기가 넘쳤던 그의 모습처럼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우선 로스터기 브랜드에서 일하고 있는 만큼 로스팅은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이외에도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브랜딩을 하며 매장을 준비했다. "지금 자리가 원래는 논이었어요. 그래서 아예 건물부터 새롭게 기획을 했고, 인테리어와 구성 관련해서도 디테일하게 요청해서 공간을 설계했죠. 그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호커스포커스예요. '수리수리 마수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정형화되지 않고 계속해서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그게 커피가 될 수도 있고 공간이 될 수도 있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브런치 메뉴나 디저트일 수도 있죠. 이게 사실 말이 안 된다고 볼 수도 있지만 평상시에도 필터 커피를 10종류에서 많으면 20종류를 준비해놓고 있어요. 조금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처음과 비교했을 때 지금은 그만큼 많은 고객분들이 다양한 커피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실제로 구매도 해주시고 있어요. 원두도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고요. 특히 필터 커피를 많이 찾아주시는데, 하나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한 무엇으로 정형화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다양한 커피를 선보일 수 있는 것 같고 또 그걸 지향하고 있어요." Made by ‘호커스포커스’호커스포커스에는 크게 커피와 키친 2개의 팀이 존재한다. 커피 팀은 로스터와 바리스타로 구분되어 있는데, 강형구 팀장이 전체를 핸들링한다. 로스팅은 주로 김일학 대표가 직접 하고 있다. 호커스포커스의 또 다른 인기 메뉴들인 브런치와 디저트를 담당하고 있는 키친팀은 친동생이 전반적인 관리를 맡아주고 있는데, 직접 개발한 브런치가 입소문을 타고 유명세를 탈 만큼의 실력자. 여기에 디저트는 일본에서 유학을 한 파티시에가 함께 해주고 있다. 커피부터 디저트, 브런치까지 모든 메뉴를 내부에서 직접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어 온전히 호커스포커스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셈이다. 호커스포커스 로스터스의 인기 브런치 '샥슈카'. 소시지를 추가한 형태가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관계와 소통 그 가치온라인상에서의 호커스포커스 로스터스를 살펴보면 유독 더 친밀한,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SNS 등 온라인에 올라오는 후기나 리뷰 등에도 대부분 답변을 남겨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카페라는 특성상 소통은 단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지만 사실 이를 꾸준하게, 더군다나 모든 피드백에 응답을 할 정도로 관리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개인적으로 관계를 맺고 소통을 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 배경은 아무래도 스트롱홀드에 오랜 기간 영업을 한 영향이 컸을 것 같아요. 판매했을 때의 기쁨도 있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만남이 있고, 무엇보다 소통하는 과정 자체가 무척 가치 있고 재밌다고 생각해요. 나 혼자 잘 났다고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야 좋은 방향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잖아요. 그래서 호커스포커스를 방문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과의 소통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 그가 평소 직원들에게도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바로 서비스에 대한 태도다. 사람이 모이는 공간인 만큼 결국은 서비스가 경쟁력이고 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그는 "나부터가 아무리 맛있어도 친절하지 않은 곳을 다시 가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기꺼이 공간을 찾아 준 고객들과 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단골이 늘어날수록 브랜드의 가치는 높아진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호커스포커스라는 밖에서는 어떤 브랜드로 보일지 항상 궁금해요. 그래서 역으로 만나는 분들마다 여쭤보기도 하고요. 나름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나아가고는 있지만, 잘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브랜드를 보여줄 수 있는 채널이라고 한다면 크게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구분할 수 있을 텐데, 오프라인은 고객과 직접적으로 접하는 곳이니까 당연히 잘해야 해요. 온라인은 가치관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겠지만 고객분들이 어떤 피드백을 주셨는지, 어떻게 느끼셨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하나 전부 읽어보고 댓글을 달아드려요. 물론 다양한 채널의 후기나 리뷰등 수많은 콘텐츠를 전부 찾아보고 댓글을 다는 등 관리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죠. 하지만 어쨌든 이렇게 고객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에 대한 글을 써주신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한 일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피드백을 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댓글을 달아드리면 무척 좋아해 주시거든요. 그걸 보면 힘들지만 정말 가치 있는 행위라는 확신이 들어요." 탄탄한 브랜딩 그리고 적극적인 소통호커스포커스의 이름은 다양한 콜라보 행사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다. 공동구매부터 유튜브 그리고 전시회 등 외부 활동이나 협업 등을 통해서도 대중들과 소통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오픈하고 이제 2년이 갓 넘은 브랜드임에도 이러한 민첩하고 적극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콜라보라는 개념에서 수익적인 목적보다는 우리를 알릴 수 있고 무엇보다 서로에게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가치가 있다면 웬만하면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또 저는 그러한 온오프라인 행사 등 외적인 프로젝트트 가능성이 생겼을 때 무조건 직원들의 의견을 묻거든요. 어떤 일이든 강제로 하게 되면 일이 되어버리지만, 본인들이 원하면 스스로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더 열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이나 결과물에 가치를 느낄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하고요. 사실 어떤 형태의 콜라보가 됐든 결국 하고 있던 일에 플러스가 되는 것이니까 부담이 없을 수는 없죠. 그렇게만 생각하면 하지 않는 것이 편해요. 그럼에도 지금보다 더 다양한 고객분들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는 건 무척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 그런 기회들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요." 아무리 탄탄한 브랜딩으로 만들어진 브랜드라 할지라도 알려지지 않으면, 사람들과의 접점이 없다면 알려질 수 없고 소비될 수 없다. 특히 평택에서도 차가 없으면 찾아가기 힘든 곳에 위치한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호커스포커스는 오픈 초기부터 입소문을 타고 많은 이들의 방문이 이어졌던 곳. 여기에 그와 그의 팀이 지속하고 있는 여러 협업이 더해지면서 더욱 빠른 확장과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평택이라는 지역에서 경험하기 쉽지 않은 것들을 더 많이 소개하고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인지 서울도 아니고, 방문하기에 입지적으로 한계가 있는 곳임에도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시고 계세요. 온라인으로도 저희 원두를 많이 찾아주시고 좋아해 주시기 때문에 또 다른 새로운 기회들도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너무나 감사하고 기쁩니다. 앞으로도 자체 행사를 꾸준히 기획 및 진행할 예정이고, 콜라보에 있어서도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대한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이에요." 호커스포커스의 맛과 향이 주는 경험호커스포커스에서는 크게 커피부터 베버리지, 간단한 디저트와 식사를 겸할 수 있는 브런치 메뉴까지 준비되어 있다. 에스프레소는 3가지 블렌드와 디카페인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필터커피의 경우 약 20종의 커피들이 항시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필터 커피의 경우 현재는 프로세스별로 구분을 해서 20종 정도를 선택지로 제공하고 있어요. 플랫화이트 위에 커피크림을 얹은 호커스포커스 라떼라는 이름의 시그니처 메뉴가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다양한 스페셜티커피를 로스팅부터 추출까지 직접 핸들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필터 커피를 적극 추천하는 편이에요. 개인적으로 필터 커피는 그저 메뉴판에 적어둔다고 해서 알아서 팔리는 메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여기에서도 소통이 먼저 이루어져야 고객분들에게 메뉴의 매력이나 특징이 원활하게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직접 커핑한 10여 종 이상의 필터커피 라인업을 제공하고 있다. 그의 말처럼 필터 커피의 경우 메뉴판부터 따로 준비되어 있다. 가능한 직관적으로 다양한 커피에 대한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 태블릿이 구비되어 있고, 주문을 하고자 하는 고객이 필터 커피 쪽으로 눈을 돌리면 바리스타가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 취향에 맞는 커피를 찾을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처음 1년 동안은 사실 필터 커피의 판매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 작년부터는 필터 커피와 원두의 판매 비중이 굉장히 많이 올라간 걸 체감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다크 로스팅은 지양하는 편인데, 비교적 대중적인 맛이라고 할 수 있는 고소하고 단맛의 커피는 물론이고 산뜻한 뉘앙스의 커피들도 다양하게 만나보실 수 있어요." 호커스포커스에서는 산미가 있는 커피를 고객에게 권할 때, 산미는 있지만 레몬처럼 자극적인 산미가 아닌 점 그리고 커피가 지니고 있는 다양한 캐릭터 자체에 초점을 맞춰 더 직관적이고 쉬운 설명이 이루어진다. 이후 고객은 직접 마신 커피에서 설명과 같은 맛과 향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 자체가 하나의 즐거운 경험으로 기억으로 새겨진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한 고객들은 다음 방문 시 그때의 기억을 기준으로 삼아 또 다른 커피를 시도하거나 추천을 받는 등 선순환이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 콘텐츠는 월간 커피앤티 3월호(NO.254)의 내용 일부입니다.더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카페 트렌드 매거진 커피앤티를 매월 받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