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카페통신(3)부르는 게 값?탄자니아 돈 이야기 Suzy Ha 루마웨일 대표 탄자니아 화폐의 단위는 실링이고, 2300실링 정도가 1달러의 가치를 지닌다. 50, 100, 200, 500실링 짜리 동전들이 있고 1000, 2000, 5000, 10000실링짜리 지폐가 있다. 가장 큰 단위의 지폐가 10000실링짜리라서 돈 낼 때마다 돈을 좀 많이 세야 한다. 1000달러를 실링으로 내려면 10000실링짜리 지폐를 200장 이상 세어야 한다는 거다. 달러는 100불짜리 10장이면 되지만. 탄자니아에서는 전반적으로 달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탓에 달러로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꽤 많은 편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렌트비는 거의 달러로만 받는다. 카페가 있는 마사키 지역은 유달리 달러가 많이 이용되는 곳이다. 특히 부동산 가격을 얘기할 때는 주로 달러로 계산된다. 다르에스살람의 한 아파트 처음 이곳 부동산 가격을 듣고 기절할 뻔했다. 상업용 건물의 렌트비가 보통 1m²당 15~20달러 가량. 근처의 가정집 가격을 알아보니 100만달러 단위로 시작한다. 어쩌다 부동산 중개인과 얘길 나누게 됐는데, 그 친구가 엄청 거드름을 피우며 200만달러, 3백만달러 운운하는 거 아닌가. 내 눈이 휘둥그레지자 “이 동네 집값이 원래 이래!” 하며 쓰윽 웃는다. 그 순간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혔다. 그 만한 돈도 없지만 그런 돈이 있다 해도 이런 곳에 그 많은 돈을 써야 할 이유가 있을까? 더구나 땅에 파묻어 두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그 이후로 종종 가격에 대한 의문에 휩싸이곤 했다. 이들은 과연 어떤 기준으로 가격을 정하는 걸까?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런 터무니 없는 가격이 나오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가격이 너무 많다. 그냥 “부르는 게 값!”인 것 같다. 일당보다 비싼 커피 돈의 가치 기준 역시 너무 제각각이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일반적 가격이 5000실링 정도이다. 쓰러질 듯 만들어 놓은 로컬의 식당들 말고(일부러 허름하게 한다는 얘길 들었다. 잘 차려 놓으면 세금 걷으러 온다고~^^), 이 근처의 식당과 카페들의 커피가격이다. 그런데 이곳의 ‘최저일당’이 5000실링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와 같은 ‘시급’이 아니고 ‘일당’이다. 이곳 사람들의 하루 일당을 카페에선 커피 몇 모금으로 마셔버리는 것이다. *이 콘텐츠는 커피앤티 3월호(NO.254)에 소개된 내용의 일부입니다. 커피앤티 3월호(NO.254)에서 더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카페 트렌드 매거진 커피앤티를 매월 받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