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카페통신(2)‘뚜벅이’라도 괜찮아!탄자니아 거리와 교통수단 Suzy Ha 루마웨일 대표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세 번쨰 여름이지만 익숙해지지 않는 강렬한 태양열이다. 내게 여름이라 좋은 건 망고시즌이라는 것! 과즙이 줄줄 흐르는 시원하고 달콤한 망고를 실컷 먹을 수 있다. 단돈 500원이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포만감을 주는 망고를 매일 아침 먹고, 기분 나면 야식으로도 뚝딱 먹어버린다. 아스팔트로 쫘악 깔린 4차선 8차선 도로도 있지만, 중앙선 없는 도로가 대부분이고 흙먼지 날리는 비포장도로도 동네엔 흔하다. 눈에 띄는 대다수 자동차는 토요타! 굴러가는 게 신기해 보이는 구형차에서부터 번쩍번쩍한 신형 SUV까지, 그리고 여기저기서 정신없이 튀어나오는 오토바이와 바자지(일명 툭툭)가 있고, 버스들도 많이 운행되고 있다. 내가 늘 이용하는 건 바자지다. 대부분의 출퇴근을 책임져주고 있는 에릭이 나의 전용 바자지 기사이다. 언제든 부르면 만사 제치고 달려와주는 고마운 에릭에게는 사실 내가 주 수입원이다. 지난 번 한국에서 오면서 삼성 핸드폰 공기계를 선물로 줬더니 나의 콜이 에릭의 1순위가 되었다. 보다보다(여기선 오토바이를 이렇게 부른다)는 아직 한 번도 안 타봤다. 좀 무섭기도 하고, 땀내 날 것이 분명한 헬멧을 공유한다는 게 아직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거리에 즐비한 오토바이들을 보고 ‘와! 아프리카에 바이커들이 많구나’ 했었는데, 알고보니 모두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차를 사서 운전하는 건 늘 고민스럽다. 30여 년을 운전하고 살다가 차 없는 뚜벅이로 사는 게 힘들 때도 있지만, 절실한 필요성을 못 느낀다. 매번 교통경찰들과 인사를 나눠야 한다는 것부터가 번거롭다. 동네만 돌아다니는 데는 에릭 바자지로도 충분한데다, 멀리 나갈 때는 겁부터 난다. 차선이 없는 곳도 많고, 길이 막힐 때는 정면에서 막 달려오는 차들로 깜짝깜짝 놀라야 해서 운전이 꺼려진다.사거리 신호가 있어도 오토바이들을 사방에서 달려든다.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몰라 운전 시에는 항상 긴장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접촉사고가 빈번하다. 예전에 우리 차에 오토바이가 부딪쳤는데, 태우고 가던 승객을 길에 내려두고 도망가버렸다. 그저 황망히 도망가는 오토바이를 바라만 볼 뿐 어쩔 수 없었다. 최근에도 지인의 차에 오토바이가 부딪쳐서 ‘어디 다친 데 없나’ 살피며 스크레치 난 차를 보고 있는 사이에 그냥 줄행랑치기도 했다. ..(중략).. 커피앤티 2월호(NO.253)에서 더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카페 트렌드 매거진 커피앤티를 매월 받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