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이 인증한 커피, H.R. Higgins구르메F&B 조성춘 대표 인터뷰 서유미 에디터 1998년 설립 후, 20여 년 동안 1,000여 종이 넘는 유럽 식재료를 엄선해 국내에 소개하며 유러피안 푸드 마켓 리더로 자리매김해온 구르메F&B에서 들려온 반가온 소식. “영국 왕실 인증인 ‘로얄 워런트’브랜드인 ‘히긴스 커피’를 한국에 가져왔습니다.” 지난 11월에 진행된 서울카페쇼 구르메F&B의 부스에서 ‘HR 히긴스’가 처음으로 국내시장에 소개됐다. 영국 왕실에서 마시는 커피라는 타이틀에 감각적이고 럭셔리한 디자인, 여기에 이름조차도 생소한 갈라파고스 커피까지. 늘 새로운 커피에 목말라 있고, 전 세계에서도 커피 트렌드가 가장 빠르게 변하는 시장 중 하나인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에 차고 넘치는 존재감이었다. 실제로 구르메F&B의 부스에는 영국에서 넘어온 새로운 커피 브랜드를 만나보기 위한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차례로 시음을 마친 이들의 표정에서는 감탄부터 묘함, 생소함 등이 묻어나왔다. 각자가 느낀 HR 히긴스에 대한 인상은 모두 다를 수도 있지만 이들에게 새로운 커피 브랜드의 등장을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1979년 이후 유일한 영국 왕실 납품 커피를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어떤 스토리가 있을까? 여기에 희귀종으로 불리우는 ‘갈라파고스 커피’까지. 그 이야기를 신사동에 위치한 ‘메종 드 구르메’에서 조성춘 대표를 통해 들어봤다. ▲구르메F&B 조성춘 대표 구르메F&B와 HR 히긴스의 소개를 부탁한다구르메 F&B는 유럽 중심의 식품과 그 외 관련된 식기 집기 등의 제품들을 수입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보내드리는 유통 & 수입회사이다. 기존에는 치즈와 버터를 중심으로 한 유제품을 위주로 소개해왔는데, 여기에서 나아가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식문화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기 위해 사명을 바꾸게 됐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할 계획이다. 유럽이라든지 서양 식자재 문화를 주로 다루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들이 커피와 와인이다. 치즈 등의 다양한 식재료는 하고는 있지만 요소별로 빠지는 것들이 있어서 최근에 와인도 시작하면서 커피를 눈여겨 보게 되었다. 일반적인 커피보다도 유럽에서 어떤 커피를 가져올까 고민을 하다 국내에 안 들어와 있는 럭셔리 개념의 커피가 있지 않을까 찾아보던 중 영국의 HR 히긴스(H.R. Higgins)라는 브랜드를 접하게 되었다.HR 히긴스 커피는 1942년도에 설립되어 80여년 전통의 영국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다. 특히 영국 황실에 공급되는 로열 워런트 인증을 받은 브랜드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선정하여 영국 황실에서도 즐기고 있는 럭셔리 커피라고 소개하고 싶다.약 20여 종의 원두가 라인업 중 이번에 선보일 커피는 총 4종이다. 히긴스 대표 블렌드인 크레올 블렌드, 프리미엄 에스프레스 블렌드인 1942 블렌드, 브라질 유기농 생두를스위스 워터 프로세스로 가공한 브라질 유기농 디카페인 그리고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커피인 갈라파고스 커피가 있다. 영국 왕실 인증을 받은 브랜드인 만큼 한국에 런칭하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 중에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면?보통 셀러 시장하고 바이어 시장이 있는데 철저하게 직접 찾아가 요청해야 하는 부분이 쉽지 않았다. 영국분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커피에 몸 담고 계신 분들이 그렇게 빠르지는 않기에 런칭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총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기에, 혹시라도 중간중간에서 시장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이 있었으나 아직까지는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구르메F&B 조성춘 대표 럭셔리한 커피 경험을 위해서는 커피는 물론, 커피를 추출하기 위한 도구나 머신도 중요할 것 같다. 관련하여 계획이 있는지?아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고려 중이다. 또 매스 마켓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상품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커피 매니아 중심의 타겟팅을 통해 천천히 진행할 계획이다. 단순히 일반매장 등에서 판매하는 것보다도 관련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정기구독 서비스 등을 진행할 계획이 있다. 카페 시장이 공간적인 한계나 맛과 향뿐만이 아니라 경험적인 소비도 중요한 포인트가 되어가고 있다. 앞서 말한 프리미엄 럭셔리 계열로 간다고 했을 때 어떤 경험을 더 강조하고 싶은가?현재 운영하고 있는 '메종 드 구르메'처럼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었으나, 여러 변수와 상황들로 인해 미뤄진 상태다. 이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도 아쉬운 마음이 크다. 시음해볼 수 있는 자리를 더 다양하게 준비하고, 어울리는 머신을 수입하는 등 HR 히긴스 커피를 소비자들의 일상 바로 근처에서 더 편하게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 H.R. Higgins 로고 로열 워런트 브랜드인 만큼, 가격대가 궁금하다.희귀종인 갈라파고스는 200g에 67,500원으로, 나머지는 27,000원대로 책정되어 있다. 갈라파고스 품종을 제외하면 가격대가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갈라파고스 품종 같은 경우에는 더 저렴하게 진행하고 싶었으나, 워낙 희소하기에 쉽지 않았다. 이 점은 소비자분들께 미리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 백화점 등을 통한 다양한 팝업 스토어 운영이 많이 진행되는 추세인데, 이러한 형태로도 HR 히긴스를 만나볼 수 있을지?팝업스토어는 물론이고 백화점 자체 고객행사 협찬 등 다양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경험에는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대부분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소개하는 원두는 아메리카노나 라떼 등 어떤 것이 가장 잘 어울리는지?원두의 종류별로 다르긴 하나, 크레올의 경우 아메리카노로 드시면서 원두의 라이트 미디어함을 경험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개개인의 취향이 다르다보니 라떼나 카페모카로 드셔도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추천한다. 프리미엄 시장을 타겟으로 한다면, 홈카페 유저들의 경우에는 전문점과 추출에 사용하는 머신의 차이가 있기 마련인데, 이런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전문가들과 많은 상의를 해야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보다 퀄리티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구상 중이다. 예를 들어 갈라파고스 같은 경우에는 기계보다는 브루잉을 추천하면서 적합한 물의 온도 등을 추천하는 등 보다 온전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제안의 범위를 넓혀가고자 한다. 👉매거진 살짝 더보기